부산 신항 배후단지 '자동차 복합 물류 허브’ 된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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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청, 현대글로비스와 투자협약
1800억 투입, 복합물류단지 조성
9만 4938㎡ ‘축구장 13개’ 규모
화물 집하부터 포장까지 다 가능

현대글로비스 복합 물류센터가 들어서게 될 부산항 진해신항 웅동 배후단지 전경. 경자청 제공 현대글로비스 복합 물류센터가 들어서게 될 부산항 진해신항 웅동 배후단지 전경. 경자청 제공

현대자동차 물류 전담 기업 현대글로비스가 부산항 진해신항 웅동 배후단지에 1800억 규모의 자동차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한다. 단순 화물 보관에서 벗어나 집하부터 포장까지 가능한 첫 진해신항 내 자동차 복합 물류 허브 단지로 부산항의 자동차 수출 전진기지 도약이 기대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청)은 28일 웨스틴조선서울호텔에서 개최된 ‘경상남도 투자유치 설명회’에서 경상남도, 창원특례시, 현대글로비스(주)와 18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협약으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진해 웅동배후단지 2단계 내 축구장 13개 규모인 9만 4938㎡(약 2만 8719평)의 부지에 물류센터가 건립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7년 하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의 복합물류단지는 진해신항의 첫 자동차 물류 단지로, 단순 저장 장소로서의 역할을 넘어 화물의 집하·분류·라벨링·포장 등 고부가가치 기능을 수행할 계획이다. 물류센터 건립으로 컨테이너 보관 능력이 확대될 뿐 아니라, 부산항 인접 입지를 활용해 수출입 물류의 효율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자체적으로 물류의 모든 과정을 운영하기 때문에 물류 대란 등 외부 변수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번 협약은 현대글로비스가 부산항에서 글로벌 항만운송 거점을 확보해 안정적인 물류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전략적 투자로 평가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를 전담하는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1위 글로벌 종합 물류기업으로 전 세계 40여 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중국·인도·북미·유럽 지역에 물류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울산항, 광양항을 통해 주로 물량을 수출해 왔는데, 이번 물류센터가 건립되면 전략적 수출 거점으로 부산항을 적극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주력 화물인 자동차부품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냉장·냉동 화물 등의 물량 영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어서 추가적인 부산항의 물량 확대도 기대된다.

경자청은 부산항 신항의 지리적 강점과 진해신항·가덕신공항 개발계획을 연계해 물류센터가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허브로 기능할 수 있도록 현대글로비스와의 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경남도와 창원시도 기업의 원활한 투자 추진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복합물류센터 건설로 해상 포워딩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반입·보관·선적 과정을 일원화해 고객사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호 경자청장은 “북극항로 운항 경험 및 글로벌 해운망을 갖춘 현대글로비스와의 이번 협약은 단순히 한 기업과의 협력을 넘어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미래를 그리는 시작이다”며 “현대글로비스의 투자와 함께 국내외 물류기업들의 후속 투자를 유도해 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물류혁신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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