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800선 넘으며 또 역대 최고치
미중 무역갈등 완화 영향 분석
코스피 상승세가 멈출 기미가 없다. 이달 초부터 시작된 상승세는 20일 3800선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완화 등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65.80포인트(1.76%) 오른 3814.69로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인 17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3748.89)와 장중 사상 최고치(3794.87)를 동시에 경신했다. 코스피는 10월 들어 3500선과 3600선, 3700선을 1~4거래일 간격으로 넘어서며 역대 신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수는 26.51포인트(0.71%) 오른 3775.40으로 개장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3728.38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오름세로 돌아서 종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7일에는 3800선 턱밑까지 치고 올라갔다가 미중 무역 갈등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하지만 이날은 끝까지 강세를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한국에서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 재확인하면서 “(대중 100% 관세가) 지속 불가능하다”고 언급한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하고 돌아온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전날 “대부분의 쟁점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것도 영향을 줬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에 집중하려는 태세를 보이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주식 시장으로 ‘머니무브’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인 것도 또 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