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수부 이전, '부산시·해수부 협력'이 스케일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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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장관이 직접 해양수도 화두 대담
해양강국 초석 놓을 비전 재확인 계기

부산일보사와 부산시, 부산교육청이 주최한 ‘2025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가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세션 3 기술과 데이터 혁신으로 도약하는 글로벌 커피도시 부산을 주제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일보사와 부산시, 부산교육청이 주최한 ‘2025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가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세션 3 기술과 데이터 혁신으로 도약하는 글로벌 커피도시 부산을 주제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은 정부 부처 하나의 위치를 단순히 세종시에서 지역으로 이전하는 문제가 아니다. 해양도시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수도로 만들고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공고히 하고자 하는 지역민의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한 마중물이다. 이 같은 해수부 이전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고 구체적인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해수부 이전이라는 중책을 앞에서 이끌고 뒤에서 밀어줄 두 주역인 해수부 장관과 부산시장이 직접 그 자리 주인공으로 나서 대담을 가졌다. 18일 열린 ‘2025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를 무대로 열린 장관과 시장의 대담은 거시적인 안목에서 미시적인 실무까지 두루 아울렀다는 평가다.

이날 대담은 해수부 이전의 거시적 의미를 되새기며 시작됐다. 북극항로라는 기회를 살리기 위한 해수부의 역할론이 그것이다. 전재수 장관은 북극항로 개척에서 부산이 가진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해수부를 비롯한 해양 공공기관의 이전으로 해양정책 효율성을 높여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형준 시장도 북극항로 개척으로 수도권에 대응하는 또 하나의 성장축을 완성하고 글로벌 해양경제를 선도하기 위해 해수부의 이전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 장관은 부산시가 해수부 직원들에 대한 정착 지원책을 발빠르게 제시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해수부를 매개로 한 부산시와의 협치를 예고했다.

미시적으로도 로드맵 제시 시점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날 정도로 자신감이 돋보였다. 전 장관은 이날 대담에서 올해 안 해수부 이전 완료와 더불어 오는 11월이나 12월 초, 늦어도 이번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기 전에 부산으로 이전할 해양 공공기관과 해수부 신청사 입지, HMM 부산 이전 등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을 소상히 밝히겠노라고 못을 박았다. 부산시도 해수부 산하 7개 공공기관을 비롯해 HMM 같은 해운기업 유치에 필요한 인센티브 지원 근거 마련을 위한 준비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후속 조치에 부산시와 해수부가 2인3각의 케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열린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는 2021년 첫 개최 이후 올해 5회째를 맞으면서 해마다 부산의 미래 경쟁력과 도시 재도약 전략을 점검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올해는 지역 최대 이슈로 부상한 해수부 부산 이전을 가장 앞세우며 해양수도 부산의 미래 비전을 모색함으로써 일반 시민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부산시장과 해수부 장관이 직접 만나 대담을 나누며 그동안의 인식 편차를 최소화하는 계기가 된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해수부의 부산 조기 착근을 위한 시와 해수부의 협력이 더 공고해지기를 바란다. 정치적 계산을 떠나 지역을 생각하는 협력이야말로 진정한 ‘부산 스케일업’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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