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의 신비]사막 전갈의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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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대사율 낮고 동족도 먹어

전갈은 신진대사율이 낮고 먹이가 부족하면 동족도 잡아 먹는 습성으로 사막에서 잘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막 여행자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으레 신발을 뒤집어 털어낸다.

혹시 사막에 번성하고 있는 맹독성 전갈이 들어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때문이다.

이처럼 전갈이 불모의 땅에서 다른 생물보다 잘 생존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미국 네바다대 존 라이튼 연구팀은 네이처 최근호에서 그 해답은 낮은 신진대사율과 동족살해라는 잔인성 때문이라고 소개해 흥미롭다.

연구팀은 '9종류의 전갈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거미 등 몸 크기가 비슷한 다른 곤충에 비해 신진대사율이 4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러한 특징이 전갈이 먹이가 부족한 사막이라는 극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첫번째 무기'라고 밝혔다.

두번째 생존무기는 잔인한 동족살해.

연구팀은 '먹이부족이 극도에 달하면 전갈은 어린 전갈을 잡아먹기 시작한다'며 '동족살해습성이 전갈의 또다른 생존 비밀'이라고 소개했다.

어린 전갈은 성인 전갈이 사냥하기에는 번거로운 먹이를 잡아먹기 때문에 먹이를 축내지 않고 어려운 시기에는 전체 종족을 위한 대체 식량 역할까지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전갈의 낮은 신진대사 메카니즘을 밝혀내 인류에 적용하면 장기이식이나 우주여행 등에서 부딪히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임원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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