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 생산 좀 도와주세요”…농어촌공사, 키르기스스탄 요청에 생산기반 구축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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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종자 생산기반 구축사업 준공식 개최
밭농업 생산성 낮은 원인 저품질 종자 지목
비닐하우스와 종자 선별 가공 시설 등 구축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10일 키르기스스탄 추이주에서 ‘키르기스스탄 채소종자 생산기반 구축사업’ 준공식을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키르기스스탄 관계자가 채소 종자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10일 키르기스스탄 추이주에서 ‘키르기스스탄 채소종자 생산기반 구축사업’ 준공식을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키르기스스탄 관계자가 채소 종자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한국농어촌공사가 키르기스스탄이 우수한 품질을 가진 종자가 생산될 수 있도록 협력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밭농업이 발달했는데 대부분 생산성이 낮았다. 그 원인으로 낮은 종자가 지목돼 왔었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10일 키르기스스탄 추이주에서 ‘키르기스스탄 채소종자 생산기반 구축사업’ 준공식을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한국의 농업 부문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광재 주키르기스스탄 대한민국 대사, 바키트 토로바예프 키르기스스탄 수자원농업가공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농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 ㈜광진 관계자가 참석했다.

한국과 키르기스스탄 간 첫 프로젝트형 국제농업협력은 키르기스스탄 정부 요청으로부터 시작됐다. 2019년 주키르기스스탄 대한민국 대사관을 통해 “채소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채종(종자생산) 기술이 약해 한국의 선진기술을 활용해 종자 생산성을 높이고 싶다”라는 요청이 접수됐다.

국토의 약 90% 이상이 산악인 키르기스스탄은 지형 특성상 논 농업보다 밭작물, 채소 중심 재배가 발달했다. 하지만 수박 마늘 호박을 제외한 품목은 생산성이 낮았으며, 그 원인 중 하나로 품질 낮은 종자의 유통이 지목돼 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어촌공사는 2022년부터 키르기스스탄 농업부, 키르기스스탄 국립농업대와 함께 이번 사업에 착수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종자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과 ‘종자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함께 세우는 것이다.

이에 키르기스스탄이 고품질 종자를 생산·연구할 수 있도록 비닐하우스 9동을 설치하고 종자 선별과 가공, 저장을 위한 시설을 조성했으며, 입자선별기와 풍압정선기 등 기자재를 지원했다.

또 종자생산·관리 전문가를 파견해 교육을 진행했으며, 초청연수와 현지 워크숍 등을 통해 종자 생산·관리 능력을 향상시켰다. 아울러 성과관리 전문가를 파견해 키르기스스탄 정부, 농업대와 함께 장기 계획을 만들어 종자 자급을 바탕으로 식량 자급을 이뤄낼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종자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모하기 위한 마스터 플랜 수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추이주에서 양파를 재배하는 한 농업인은 “우수한 품질을 갖춘 종자가 보급되면 생산물 품질 또한 좋아질 것”이라며 “더 많은 소득을 올리고 양파 재배 규모를 확대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경 한국농어촌공사 글로벌사업처장은 “이번 사업은 키르기스스탄이 자체적으로 종자를 생산 가공 보관 보급을 할 수 있도록 한 패키지 지원”이라며 “키르기스스탄이 종자 자급을 통해 농업 발전과 식량 주권 확립을 이뤄내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아마낫 칼리바코프 키르기스스탄 수자원농업가공산업부 차관은 “이번 채소종자 생산단지 사업이 성공적으로 준공돼 기쁘다”라며 “키르기스스탄의 풍부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농업용수 개발에 대해서도 협력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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