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능력시험’ 학습 전략, 실적 감각 키우고… 체력과 정신력까지 관리해야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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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여 앞 ‘수학능력시험’ 학습 전략

주 1~2회 수능처럼 모의고사 연습
경쟁 치열한 ‘사탐’ 풀이 감각 훈련
컨디션 관리 위해 ‘수면’ 신경 써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3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3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전국 대학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끝났다. 이제 수험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수능 준비다. 정시에 도전할 학생은 물론이고 수시에서 최저 등급을 맞춰야 하는 학생에게도 수능 성적은 합격으로 가는 열쇠다. 앞으로 두 달 동안은 실전 감각을 키우고, 약점을 보완하며, 체력과 마음까지 관리해야 비로소 원하는 결과에 다가갈 수 있다. 수능을 두 달여 앞두고 수험생에게 가장 필요한 학습 전략을 정리해봤다.

■실전 감각 키우는 학습 전략 세우기

수능 준비의 핵심은 ‘실전 감각’이다. 지금까지 쌓아온 공부량을 최대한 성적으로 연결하려면, 남은 두 달 동안은 실제 시험처럼 몸을 단련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주 1~2회 정도는 집이나 학원에서라도 수능과 동일한 시간표로 모의고사를 치러보자. 시험지 배부, 답안 마킹, 쉬는 시간까지 똑같이 진행하면서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면 가장 효과적이다.

학습 전략도 세밀하게 다듬어야 한다. 흔히 수험생들은 약점 과목에만 몰두하다가 강점 과목의 점수가 흔들리는 실수를 한다. 국어나 수학처럼 꾸준함이 필요한 과목은 일정한 학습 시간을 반드시 확보해 점수를 지켜야 한다. 하루 단위로는 약점 과목을, 주간·월간 단위로는 강점 과목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세우면 균형을 유지하기 쉽다.

특히 올해 눈여겨봐야 할 변수는 탐구 과목이다.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이 사회탐구를 택하는 ‘사탐런’ 현상으로 사회탐구 과목 경쟁이 치열해졌다. 사회탐구 응시생이라면 기출문제를 여러 번 반복해 풀면서 빠르고 정확한 풀이 감각을 길러야 한다. 반대로 과탐 응시생은 전체 응시자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등급 확보가 까다로울 수 있어, 기본 개념과 계산 실수를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논술·면접 등 대학별고사 병행하기

많은 대학이 논술이나 면접을 수능 이후에 진행하지만, 일부 대학은 수능 전에 시험을 치른다. 따라서 해당 대학에 지원한 학생이라면 수능 학습에만 집중하다가 대학별고사 준비를 소홀히 하는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 하루 30분이라도 꾸준히 시간을 투자해 두면 수능 직후 몰아치는 일정 속에서도 훨씬 안정된 상태로 시험에 임할 수 있다.

논술은 기출 문제를 반복해 풀면서 유형을 익히고, 시간 안에 답안을 완성하는 훈련이 핵심이다. 하루 1~2시간 정도 꾸준히 글쓰기 연습을 하되, 서론-본론-결론 구조를 지키며 논리를 전개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보거나 시중 교재의 논제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답안을 다 쓴 뒤에는 친구·선생님과 교차 검토해보면 객관적인 시각을 얻을 수 있다.

면접은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자기소개서가 폐지된 상황에서 대학들은 학생부와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학업 태도와 전공 적합성을 본다. 따라서 생기부에 기록된 동아리, 활동, 교과 성취 내용을 꼼꼼히 되새기며 어떤 질문이 나와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전공 관련 기본 개념이나 최근 이슈를 정리해 두면 예상치 못한 질문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거울 앞에서 답변을 해보거나 친구와 모의 면접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생활 리듬 다잡고 체력·멘탈 지키기

수능은 지식만으로 치르는 시험이 아니다. 시험 당일, 몸과 마음의 상태가 평소 실력을 얼마나 끌어내느냐를 결정한다. 그래서 남은 두 달 동안은 학습만큼이나 생활 리듬과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은 수면이다. 밤늦게까지 공부하다가 아침에 비몽사몽인 상태라면 실제 수능 당일에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는 수능 시간표에 맞춰 아침 일찍 일어나고,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과식이나 불규칙한 식습관은 위장 장애로 이어져 시험 당일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아침 식사는 가볍게, 점심·저녁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고,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체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멘탈 관리도 필수다. 수험생들은 이 시기에 불안감과 압박감을 가장 크게 느낀다. 지금까지 풀어온 기출 문제를 정리하거나, 오답노트를 보며 작은 성취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내가 이만큼 해왔구나’라는 자신감을 쌓는 과정이 불안을 누르는 힘이 된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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