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 좁힌 부산시-상인회, 자갈치아지매시장 사용료 인하 가닥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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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회, 사용료 20% 인하 기대
건물별 사용료 격차 완화 요구도
시 “주변 시세 고려해 조정” 방침
양측, 개점 후 활성화 방안 모색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일대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일대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시와 상인회가 사용료와 시설 보수에 대해 평행선을 달리며 개장 여부가 불투명했던 자갈치아지매시장(부산일보 7월 15일 자 8면 등 보도)이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부산시가 상인회의 시설 보완 요구를 받아들이고 점포 사용료를 인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부산 중구 자갈치아지매시장에 입점하는 상인들의 공유재산사용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해 8월 제정된 ‘부산광역시 자갈치아지매 시장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처음 책정했던 기준보다 낮게 사용료율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가 처음 상인회 측에 제시했던 사용료와 공용으로 부과되는 일반 관리비를 합산하면 점포별로 월 최저 37만 9000원부터 최대 140만 9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사용료와 관리비는 점포 면적에 비례해 부과된다. 사용료는 관련 조례의 예외 조항에 따라 최대 20%까지 인하가 가능하다.

선어, 건어물, 젓갈 업종이 주로 입점하는 1단계 건물에 비해 꼼장어, 횟집 등 먹거리 중심의 업종이 입점하는 2단계 건물은 상대적으로 사용료가 높게 책정된다. 이로 인해 상인들 사이에서는 2단계 건물에 배정되면 높은 임대료 탓에 입점을 포기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상인회 측은 최초 기준에서 조례 예외 조항을 적용해 최대 20%까지 인하한 사용료를 요구한다. 또한 사용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2단계 건물에서 공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부산시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2단계 건물에서 공실이 발생하면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자갈치아지매시장상인회 유재인 회장은 “두 건물 사이 사용료 차이를 줄여 공실을 막기 위해 부산시와 협의하고 있다”며 “입점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되면 개장 이후 자갈치아지매시장 활성화 방안을 부산시와 함께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갈치아지매시장 사태의 또 다른 쟁점으로, 상인회가 입점을 거부하던 이유였던 시설 보완 요구는 시가 대부분 수용하기로 했다. 현재 약 5200만 원이 투입된 수도 배관 이설과 누전 차단기 개선, 배수구 확장 공사가 끝났고, 시는 각각 약 3억 5000만 원, 23억 원을 들여 화물 승강기 설치와 해수 수압 강화 작업도 내년 개장 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연말까지 점포 배정 추첨까지 마친 뒤 내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시 수산진흥과 관계자는 “주변 상가 시세 등을 감안해 자갈치아지매시장 점포 사용료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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