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민에 예산 투자 분야 물었더니… "교통과 환경"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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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내년도 예산편성 관련 설문조사
시민 선택 중점 투자 분야는 ‘교통·물류’
장유 인구 증가로 교통망 개선 수요 쑥
“보도블록 교체·특색 없는 행사는 낭비”

경남 김해시 장유지역에 인구 유입이 늘면서 대중교통 수단을 확충해달라는 시민 목소리가 커진다. 사진은 김해시 부곡동의 한 버스정류장. 이경민 기자 경남 김해시 장유지역에 인구 유입이 늘면서 대중교통 수단을 확충해달라는 시민 목소리가 커진다. 사진은 김해시 부곡동의 한 버스정류장. 이경민 기자

경남 김해시민은 어떤 지역 현안에 시 예산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할까.

김해시가 지난 7월 14일부터 8월 10일까지 ‘내년도 예산편성을 위한 시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10명 중 1명은 향후 5년간 예산을 중점 투자해야 할 분야로 교통·물류(11%)를 꼽았다. 이어 환경(9.9%), 일반공공행정(9.7%), 사회복지(9.3%)·지방소멸(9.3%) 순으로 많았다.

시민들이 중점 투자 분야로 교통·물류를 가장 많이 선택한 이유는 장유지역 인구 유입이 늘면서 교통 편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김해시는 분석했다. 해당 분야 세부 항목 중 공영주차장·시내버스 노선 확충, 경전철 이용 활성화, 광역교통망 구축을 답한 비율이 높아서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김해시에 주소지 또는 직장을 둔 사람 1275명이 응했다. 연령별 응답자는 60대 이상이 31%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2.1%, 40대 19.8%, 30대 18.7% 등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내년도 김해시 재정 운용과 투자 분야 등 시정 전반을 묻는 13가지 질문에 답했다.

분야별 세부 사업에 대한 김해시민 공감대를 살펴보면 지방소멸 분야의 저출생 대응 정책 개발(65.4%)과 보건 분야의 공공의료원 설립·공공의료 안전망 강화(53.3%)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아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다수 시민은 장유지역 과밀학급 해소, 시내버스 노선 확충 등 대중교통 활성화, 축사 악취 문제 개선 등의 의견을 별도로 적어내기도 했다.

김해시 재원 마련 대책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53.7%), 사업 규모 조정·축소(22.2%), 민자유치(14.7%) 순으로 답해 투자 확대보다 한정된 가용재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전재정 운용 방안은 탈루 세원 발굴·체납액 징수(27.8%)가 가장 많았다.

예산 낭비 항목으로 지목된 사업은 도로·인도 보도블록 교체 사업, 특색 없는 행사·축제, 주민자치회 사업, 수급자 대상 중복 지원사업, 일부 하천에 대한 과다한 정비사업, 산단 조성 후 미분양 사례, 김해도서관 리모델링 등이다.

김해시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이달 중 청내 전 부서에 통보하고 다음 달 내년도 당초예산 편성 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2025년 기준 김해시 분야별 예산편성 비율은 사회복지 분야가 40.93%를 차지해 다른 분야에 비해 월등히 많다. 환경(9.33%), 교통·물류(8.20%), 일반공공행정(7.05%), 농림해양수산(6.63%), 문화·관광(5.99%) 등으로 그 뒤를 잇는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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