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크레인 점거 이어 전면 파업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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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인상 vs 격려금 지급
11일 첫 총파업에 극한 대립
노조 “전향적인 협상안” 촉구

HD현대중공업 노조가 11일 올해 첫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백호선 노조위원장이 올라가 있는 40m 높이 턴오버 크레인의 모습. 노조 제공 HD현대중공업 노조가 11일 올해 첫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백호선 노조위원장이 올라가 있는 40m 높이 턴오버 크레인의 모습. 노조 제공

HD현대중공업 노조가 11일 임금협상 난항을 이유로 올해 첫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전날 노조가 조선소 핵심 설비인 크레인을 기습적으로 점거해 농성을 시작한 데다 파업 수위까지 높이자 현장의 조업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이하 HD현대중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을 전개했다. 올해 들어 11차례 부분파업을 벌였으나 전면 파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회사 측이 전향적인 협상안을 제시할 때까지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며 총력 투쟁을 예고한 상황이다.

백호선 노조위원장은 이틀째 조선소 패널 공장 앞 40m 높이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 고공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 건조 현장은 자동차 생산설비처럼 일부만 파업해도 전체가 멈추는 컨베이어 시스템은 아니다. 그러나 공정 간 연결이 중요한 만큼 파업 장기화 시 납기 지연이나 조업 차질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HD현대가 미국과 함께 추진하는 ‘마스가 프로젝트’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20여 차례 교섭 테이블에 앉았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각종 수당의 기준이 되는 기본급 중심으로 인상하길 원하지만, 회사 측은 선박 수주 상황과 글로벌 경제 요인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격려금(일시금)을 늘리자며 맞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원만한 교섭 마무리를 위해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고 협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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