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에어부산, 기업 가치 우려 커진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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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에어부산 시장 점유율 급락
항공기 수, 2019년 이후 계속 감소
경쟁 LCC, 투자 확대로 경쟁력 강화
에어부산, 기업가치 축소 우려 커져

진에어에 의한 흡수합병을 앞두고 에어부산의 기업 가치 축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항공기 도입 등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에어부산은 시장점유율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에어부산의 ‘소극 경영’이 계속될 경우 에어부산 기존 주주들이 진에어와의 합병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진에어 중심의 저비용항공사(LCC) 3사 합병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공정한 합병 비율’이 문제가 될 전망이다. 에어부산의 기업 가치가 낮아지면 진에어 주식과의 교환 비율도 낮아지게 된다. 에어부산의 기존 주주로서는 손해가 커지는 셈이다.

에어부산은 2020년 정부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발표 이후 투자 위축 등으로 기업 가치를 키우지 못하고 있다. LCC 통합 발표 이전인 2019년 에어부산과 진에어는 각각 26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에어부산은 LCC 통합 발표 이후 보유 항공기가 계속 줄어서 현재는 20대만 보유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오는 9월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항공기 1대를 추가로 리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재사고로 전손 처리된 항공기를 대체할 항공기를 마련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1대가 추가된다고 해도 전체 기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인 21대에 그친다.

반면 진에어는 코로나19 이후 보유 항공기가 계속 늘어나 현재는 31대를 보유하고 있다. 항공사의 핵심 자산인 항공기 보유에서 큰 차이가 나면서 에어부산과 진에어의 매출 격차는 2019년 2770억 원에서 2024년 4546억 원으로 벌어졌다.

대구를 연고지로 선택한 티웨이항공과 비교하면 에어부산의 투자 축소는 더 두드러진다. 티웨이항공은 2019년 당시 에어부산보다 2대 많은 28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계속해서 투자를 확대해 현재는 43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의 매출 격차는 2019년 1773억 원에서 2024년 5300억 원으로 커졌다.

에어부산의 경쟁 LCC들은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투자를 확대하며 덩치를 키웠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진에어의 노선을 할당받는 등 LCC 통합의 간접적인 수혜를 누리면서 노선을 확대했다. 조만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 노선의 운수권도 재배분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역시 통합LCC 3사(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제외한 항공사에 돌아갈 전망이다.

항공기 확보 등 투자를 하지 않은 에어부산은 시장점유율(탑승객)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에어부산의 국내선 시장점유율은 코로나19 이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8년에는 14.1%를 기록했다. 그러나 LCC 통합 방침이 발표된 2020년 이후 ‘산업은행 체제’로 운영되면서 점유율은 정체 상태를 보였고 이후 2022년 13.7%, 2024년에는 11.6%로 줄었다. 에어부산은 특히 대한항공 출신으로 경영진이 교체된 올해 상반기에 국내선 점유율이 8.1%로 급감했다. 에어부산의 국제선 점유율도 2023년 5.3%에서 2024년에는 5.1%, 올 상반기에는 4.5%로 감소했다.

에어부산은 항공기 사고로 인한 기재 감소와 정비 문제로 인한 운항 감소를 점유율 하락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에어부산과 마찬가지로 항공기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의 올해 상반기 국내선 점유율(14.7%)이 지난해(15.4%)에 비해 불과 0.7%포인트(P) 줄어드는 데 그친 것과 큰 차이가 난다. 에어부산을 ‘흡수합병’하는 진에어 역시 합병으로 인한 노선 배분 등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국내선 시장점유율이 지난해에 비해 1%P만 줄었다. 진에어의 올해 상반기 국제선 시장점유율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1%P 상승했다.

진에어는 코로나19 여파로 쌓였던 수천억 원대 결손금을 털어내고 배당 재개를 검토하는 등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모자란 항공기에 정비 문제까지 발생한 에어부산은 수년째 무배당을 이어가고 있고 2분기에는 1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기업 합병 과정에서 피합병 기업 주주들은 기업 가치가 과소평가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실제로 지난 1월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에서도 대한항공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에어부산도 투자 실종과 실적 악화가 계속된다면 ‘기업 가치 축소’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종우 서울경제부 부장 kjongwoo@busan.com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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