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간 ‘마스가’ 프로젝트 본격화…조선 관련주 강세 ‘효과 실감’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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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 미 해운사 韓탱커선 인수 보증지원
HD현대중공업, 美군수지원함 MRO 수주
"관세협상 타결·마스가 제안 후 첫 결실 의미"

인터내셔널 시웨이즈가 케이조선에 신규 발주한 선박과 동일한 7만 3600DWT(재화중량톤수) LR 1 탱커 선박. 출처 케이조선. 무역보험공사 제공 인터내셔널 시웨이즈가 케이조선에 신규 발주한 선박과 동일한 7만 3600DWT(재화중량톤수) LR 1 탱커 선박. 출처 케이조선. 무역보험공사 제공

조선 강국 대한민국이 쏘아올린 ‘마스가’ 프로젝트의 위력이 점차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한국이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미국과 ‘마스가’(MASGA)로 명명된 1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對美) 조선 협력 프로젝트를 핵심으로 관세협상을 타결지은 가운데, ‘마스가’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주식 시장에서도 조선주 강세로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는 미국 최대 해운사 인터내셔널 시웨이즈(INSW)의 한국 탱커선 6척 구매에 관한 3억 5000만 달러(약 4860억 원) 규모의 보증 패키지를 제공한다고 6일 밝혔다.

인터내셔널 시웨이즈는 국내 중견 조선사인 케이조선으로부터 탱커선 6척을 구매한다. 케이조선은 친환경 고효율 설계 공법으로 제작한 탱커선을 오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무보는 우선, 인터내셔널 시웨이즈에는 3억 달러의 선박 구매자금 보증을 제공해 적시에 선박을 인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케이조선에는 5000억 달러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제공해 원활한 수출 계약 체결을 지원한다. RG는 조선사가 선박을 제때 건조하지 못하거나 중도 파산할 경우 선주에게서 받은 선수금을 금융 회사가 대신 돌려주겠다고 보증하는 상품이다.

무보는 올하반기 들어 선박·해양금융 담당조직을 방산금융 부문과 함께 ‘전략산업금융본부’로 전면배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국내 조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무보 관계자는 "향후 마스가 프로젝트가 구체화한다면 국내 조선사의 미국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운영하는 보증 지원 방식을 활용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 해군 7함대 소속 'USNS 앨런 셰퍼드'함. 미 해상수송사령부 제공. 연합뉴스 미 해군 7함대 소속 'USNS 앨런 셰퍼드'함. 미 해상수송사령부 제공. 연합뉴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미국 MRO(유지·보수·정비) 시장에 진출하고 나서 처음으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MRO 사업을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은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4만 1000t(톤)급 화물 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의 정기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프로펠러 클리닝, 탱크류 정비, 장비 검사 등을 거쳐 오는 11월 미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한국 정부가 미국에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제안한 이후 나온 첫 MRO 수주로, 향후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희소식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미국 MRO 사업과 관련, "올해에는 2∼3척 정도의 시범 사업 참여를 전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HD현대중공업과 국내 특수선 양강을 이루는 한화오션도 최근 1년 새 미국 해군 함정 MRO 3건을 수주한 바 있다.

‘마스가’ 프로젝트 수혜 기대감에 조선 관련 주가들이 급등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J중공업은 이날 전장대비 990원 오른 1만 143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일에는 올해 처음으로 HJ중공업이 종가 기준 1만 원을 넘기기도 했다. 이날 장중 한때는 1만 9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HJ중공업의 주가가 급등한 건 한미 관세협상 타결 이후 조선 협력 프로젝트 때문으로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마스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HJ중공업은 국내 함정부문 방위산업체 1호로 지정된 조선사로, 미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때 조선 기자재 업체들의 주가도 상승하기도 했다. 한국이 현지 투자에 더해 조선 인력 양성 지원을 약속하면서 한미 양국간 조선 관련 인적교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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