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주가 조작’부터 조사 시작… 16개 의혹 ‘몸통’ 조준 [김건희, 특검 첫 소환 조사]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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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23분께 대면 조사 시작
특검 조사 호칭 ‘피의자’ 사용
김 여사, 영상 녹취는 거부해
주가 조작 ‘전주’로 가담 혐의
건진 청탁·명태균 공천 개입
7시간 동안 관련 의혹 신문
삼부토건 등 추가 소환 예상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민중기 김건희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민중기 김건희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6일 김 여사 대면 조사에 나서면서 몸통을 본격적으로 조준하기 시작했다. 김 여사 특검법에 16개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명시한 만큼 향후 추가 소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중기 특검팀은 6일 오전 10시 23분부터 오후 5시 46분까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사무실에서 김 여사에 대한 대면 조사를 진행했다. 오전 조사에선 김 여사 인적 사항과 기본 정보에 대한 신문이 진행됐고, 이날 조사는 오후까지 7시간가량 이어졌다.

특검팀은 부장검사급 인력을 투입했고, 김 여사 측은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입회했다. 김 여사는 영상 기록을 남기는 데 동의하지 않아 조사는 영상 녹화 없이 이뤄졌다.

경호처 직원들이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은 김 여사는 오후 1시께 다시 대면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신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오후 3시께 언론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며 “저희는 피의자로 호칭하며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김건희 특검법은 김 여사에 대한 16개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한다. 특검팀은 지난달 21일 김 여사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개입(자본시장법 위반), 건진법사 청탁(알선수재), 명태균 공천 개입(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및 뇌물수수) 등 3개 혐의가 담긴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뒤이어 명품 목걸이 재산 신고 누락(공직자윤리법 위반), 대선 경선 허위 사실 공표(공직선거법 위반) 등 2개 혐의를 추가한 출석 요구서도 재차 발송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은 2009~2012년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이른바 ‘선수’를 동원해 주가를 조작한 의혹으로 김 여사는 돈을 대는 ‘전주’로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권 전 회장 등 9명은 지난 4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상황이다.

서울중앙지검은 김 여사가 주가 조작에 가담한 의혹에 대해 지난해 10월 공모와 방조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그를 무혐의 처분했다. 재수사를 시작한 서울고검은 특검팀에 사건을 넘긴 상태다.

건진법사 청탁 혐의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인 윤 모 씨가 2022년 4~8월께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했다는 의혹이다.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은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인데, 김 여사는 지난해 4·10 총선에서 김상민 전 검사를 김 전 의원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기 위해 힘을 썼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검팀은 향후 삼부토건 주가 조작,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등 나머지 혐의에 대한 수사도 지속할 전망이다. 대면 조사에 이어 김 여사에 대한 수사는 추가 소환 등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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