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분기 순이익 71% 급감…현대차는?
테슬라, 1분기 자동차 매출 20% 감소
매출·주당 순이익 시장예상치 하회
현대차 0.4%·기아 5.8% 영업익 감소할 듯
관세 장기화하면 실적 타격 불가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조립공장 모습.현대차그룹 제공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현대차그룹의 실적 전망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실적이 나쁘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부정적으로 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2일(현지 시간)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총매출은 193억 3500만 달러(약 27조 6336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순이익은 4억 900만 달러(약 5845억 원)에 그쳐 작년 동기(13억 9000만 달러) 대비 71%나 급감했다.
다만 규제 크레딧을 제외한 자동차 매출총이익률은 12.5%로, 시장 예상치(11.8%)를 웃돌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자동차 매출총이익률은 자동차 회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사업 부문별로는 핵심인 자동차 사업 매출이 139억 6700만 달러(약 19조 9616억 원)로, 작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 테슬라는 매출 감소 요인으로 차량 인도 실적 부진과 전체 4개 공장에서 진행된 모델Y 신제품 생산, 차량 평균 판매 가격(ASP) 인하 등을 꼽았다. 앞서 테슬라는 1분기 인도량이 33만 6681대로, 작년 동기보다 13%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세계 3위 자동차 업체인 현대차그룹의 현대차와 기아도 24일과 25일 잇따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23일 증권업계의 최근 3개월치 전망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3조 4352억 원, 3조 54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8.2%였다. 이는 작년 동기 실적(매출 40조 6585억 원·영업이익 3조 5574억 원)보다 매출은 6.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0.4% 감소한 수치다.
같은 그룹사인 기아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7조 8101억 원, 3조 2287억 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1.6%로 전망됐다. 기아가 작년 1분기에 매출 26조 2129억 원, 영업이익 3조 4257억 원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1분기 전망치는 매출은 6.1% 늘고, 영업이익은 5.8% 줄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라는 대형 악재에도 현대차·기아가 현지 재고를 바탕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재고량은 2∼3개월 내 소진될 가능성이 커 관세 효과가 본격화될 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증권가는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에 준공한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 3곳의 총생산 규모를 120만 대까지 끌어올려 현지 생산으로 관세에 대응할 방침이다.
또 무차별적 자동차 관세는 결국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 철회되거나 완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