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살릴 노선 살려주세요” 부산항선에 ‘부평동~용두산공원’ 추가 요구 목소리
중구, 도시철도망 구축안에 반영 건의
3년 전 포함, 지난달 발표에서는 빠져
구 “북항 연계, 지역 활성화에 필수적”
부산시 “경제성 낮아…추후 연장 검토”
부산시가 추진하는 도시철도 부산항선 건설 계획에 부산 중구가 원도심 구간을 추가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침체한 원도심에 생기를 불어넣고 북항과 연계해 생활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명분이다. 부산시는 사업 타당성이 높은 부산항선이 먼저 개통되면 추후 해당 구간과 연결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 중구청은 최근 도시철도 부산항선 건설 계획에 부평동~용두산공원 노선을 포함하는 방안을 부산시에 건의했다고 9일 밝혔다. 해당 구간은 용두산공원, 부평깡통시장 등 중구의 대표적인 명소를 순환하는 2.66km 길이 트램 노선이다. 그동안 중구청은 도시철도망을 통해 원도심 구간과 북항 재개발 구역이 연결되면 주민과 관광객 교통이 편리해지고, 생활인구 유입 등의 효과도 볼 수 있다고 봤다.
해당 구간은 2022년 제1차 부산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에서 2순위로 추진된 C베이파크(C-Bay Park)선에 포함됐지만, 지난달 발표된 제2차 부산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에서는 제외됐다.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은 10년 단위로 부산시가 세우는데, 부산시는 올 연말까지 최종 노선을 확정한 뒤 내년부터 10년간 우선 순위에 따라 도시철도망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달 부산항선을 2순위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C베이파크선 노선 중 북항재개발 지역을 지나는 구간만을 ‘C베이선’으로 분리한 뒤 영도선, 우암감만선과 통합하는 것이다. 부산항선은 영도구 태종대에서 출발해 남구 우암·감만동을 지나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까지 이어지는 24km 수소 트램 노선이다.
원도심 구간이 이번 부산항선 계획에서 제외된 이유는 경제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원도심 구간에 설치 예정이었던 선로는 트램 이외 차량은 이용할 수 없는 트램 전용 선로다. 시는 가뜩이나 좁은 원도심 구간 도로 위에 트램 선로를 설치하면 차도가 줄어 교통 체증이 심해지고, 부산항선 전체 구간 경제성이 낮아진다고 본다.
중구청은 다음 달 열리는 공청회 등 남은 절차를 통해 원도심 구간이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 최종안에 포함되도록 하는 게 목표다. 중구청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원도심 구간이 부산항선에서 제외되면서 인근 주민과 상인들 실망감이 크다”며 “낙후된 원도심 재생과 상권 활성화를 위해 도시철도 구축은 필수”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먼저 부산항선을 구축하고, 추후에 원도심 구간까지 연장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철도시설과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원도심 구간을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하면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원도심 구간 제외는 경제성을 높여 부산항선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