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석준, ‘공교육 공공성·신뢰 회복’에 방점 [부산교육감 재선거]
과거 본인 정책 복구·발전 집중할 듯
입학금·통학비 지원 등 촘촘함 더하고
지역 여건 맞는 돌봄 인프라 확충까지
체감할 수 있는 생활기반형 복지 구상
교실 내 AI 기술 도입 본격화도 계획
2014년부터 8년간 부산 교육을 이끌었던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당선인이 “실험형이 아닌 실전형 교육감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앞세워 다시 한번 부산 교육 정책의 키를 잡게 됐다. 교육계에선 김석준 체제가 완전히 새로운 정책보다는 과거 본인의 정책을 복구해 발전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 당선인이 제시한 핵심 가치는 ‘정상화’다. 그는 “궤도에서 벗어난 부산 교육을 원위치로 돌려놓겠다”고 강조하며, 공교육의 공공성과 교육 현장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공약 다수는 과거 재임 시절 추진했던 정책과 맞닿아 있으며, 이를 보완하고 확장하는 방향으로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다.
■8년 성과 토대로 정책 확장
김 당선인의 3번째 임기는 새로운 전환보다는 기존 성과를 바탕으로 정책의 적용 범위와 대상 확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무상급식·무상교육을 비롯해 초등 저녁 돌봄, 디지털 학습 환경 조성 등은 앞선 임기에서 이미 추진됐던 정책이다. 이번에는 여기에 초등 입학준비금 30만 원, 중고교생 통학비 지원, 통학 차량 확대 등을 추가해 교육복지의 촘촘함을 더하겠다는 구상이다. 직접적인 교육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학생·학부모가 체감할 수 있는 ‘생활 기반형 복지’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돌봄 체계는 단순 연장 운영을 넘어 지역 중심 통합형으로 고도화될 전망이다. 김 당선인은 모든 초등학교에서 운영 중인 저녁 돌봄을 기반으로, 지역 사회 내 ‘우리동네자람터’ 같은 생활권 돌봄 공간을 늘리고 연계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학교 안팎의 돌봄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돌봄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방향이다.
교사 업무 환경 개선도 다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문해력·수리력 진단 시스템도 새롭게 신설하기보다는 기존의 기초학력 보장 체계를 보완·강화하는 형태로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교실 내 AI 기술 본격 도입
‘미래 교육’ 분야도 김 당선인이 공을 들일 영역이다. 그는 앞서 교육감 재직 중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스마트기기 보급 등을 추진했다. 이번에는 교실 내 AI 기술 도입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사에게는 AI 비서를 제공해 수업 준비와 행정 업무를 돕고, 학생에게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맞춤형 학습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개념을 도입해, 학생이 AI를 설계하고 질문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AI를 수단이 아닌 학습 파트너로 삼겠다는 방향이자, 디지털 전환 속에서 학생의 자기 주도성과 사고력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시도다. 이미 중고교 교과서로 개발된 ‘디지털 리터러시’와 ‘수학과 인공지능’ 과목도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입학준비금·교통비 지원
학부모가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정책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초등 입학준비금과 통학비 지원, 통학 차량 확대는 기존 무상급식·교복 지원과 같은 보편복지 정책을 확장한 후속 조치다. 간접 교육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유아 교육 지원도 확대된다. 김 당선인은 사립유치원 교육비 전액 지원 방안을 제시하며, 유치원 무상급식에 이어 ‘유아 무상교육 체계’까지 완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교 공간을 지역사회 인프라로 전환하려는 정책도 다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폐교 예정 부지를 활용해 원도심 재생 시범 단지를 조성하고, 학교 강당과 운동장을 주민에게 개방해 지역 공동체 기능을 복원하겠다는 방향이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