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력 총동원 전국 ‘갑호비상’… 부산도 엄정 대응 태세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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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尹 탄핵심판 선고 긴장 고조

찬반 세력들 막판 장외 총력전
경찰, 헌재 주변 차벽 ‘철통’ 통제
“불법 행위 ‘무관용’ 현장 검거”
서울·부산 곳곳 인파 관리 부심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안국역사거리에서 경찰들이 진압복을 착용하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안국역사거리에서 경찰들이 진압복을 착용하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탄핵 찬반 단체들이 집중 집회를 여는 등 긴장감이 극도에 달하고 있다. 경찰은 선고 당일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근무 체제인 ‘갑호비상’을 예고하는 등 혹시 모를 돌발상황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헌법재판소 인근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하게 하는 등 보호 조치에 나섰다. 헌재 인근에 위치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전 직원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SK에코플랜트와 SK에코엔지니어링 역시 4일을 전사 공동 연차 일로 지정했다. 종로와 광화문 일대 기업들도 직원들에게 휴무 사용을 권장했다.

헌재 인근 학교 11곳 등 서울시내 학교 16곳은 선고 당일 휴교한다. 아이들과 경복궁 등으로 현장 학습을 가려던 이들도 예정된 프로그램을 잇따라 취소했다. 헌재 주변 경복궁·창덕궁·덕수궁과 경복궁 서쪽 국립고궁박물관, 광화문 인근 대한민국역사박물관도 휴관한다. 헌재 인근 호텔과 식당에는 취소 문의가 이어졌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한국에 체류 중인 자국민들에게 신변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탄핵 찬반 진영은 서울 헌법재판소 일대 곳곳에서 집회를 열며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 행동은 이날 ‘끝장 대회’ 집회를 개최하고 안국역 앞에서 철야 농성에 들어가 탄핵심판 선고 생중계를 시청한다.

자유통일당 등 탄핵 반대 진영은 이날 오후 1시께 서울시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 앞에서, 오후 2시께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볼보빌딩 앞에서, 오후 8시께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 역시 철야 농성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 탄핵 선고 당일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와 대통령국민변호인단이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집회를 연다.

부산에서도 탄핵 찬반 집회가 이어졌다. 정권퇴진 부산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서면 하트조형물 앞에서 정권 파면 시민대회를 열고 행진했다. 탄핵 반대 진영도 집회를 이어갔다. 앵그리블루는 서면 하트조형물 앞에서 민주당과 헌법재판관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행진했다. 국익포럼도 서면역 9번 출구 앞에서 대통령 지키기 부산시민대회를 열었다.

경찰은 선고 당일 경찰력 100% 동원이 가능한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근무 체제인 ‘갑호비상’을 전국에 발령한다. 부산경찰청에도 이날 ‘갑호비상’이 발령된다. 경찰은 전국 210개 기동대 약 1만 4000여 명을 비롯해 형사기동대, 대화경찰 등을 동원한다. 경찰특공대 30여 명도 배치해 테러나 드론 공격에 대비한다. 국회, 한남동 관저, 용산 대통령실, 국무총리공관, 주요 언론사 등에도 기동대를 배치한다.

헌재 반경 150m엔 차단선을 구축해 이른바 ‘진공 상태’를 만들었다. 당초 차단선을 반경 100m 구역에 설정할 계획이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추가로 공간을 확보했다. 20일 넘게 헌재 앞 인도에서 릴레이 시위를 해 온 국민의힘 의원들과 단식 시위 중인 윤 대통령 지지자 수십 명도 자리를 정리했다. 3일 헌재를 찾아 경비태세를 점검한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폭력·기물 손괴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현장에서 신속 검거하는 등 엄정 대응하겠다”며 “온라인상 테러·협박 글에 대해서도 신속히 수사해 그 어떤 불법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윤 대통령 탄핵 선고 당일 열차 운행을 확대하고 필요시 무정차 통과한다. 본사 상황실을 운영하며 인파 운집에 따라 부산시, 경찰 등과 협력해 대응한다.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역사는 인력을 배치해 관리한다. 부산역, 서면역과 이에 인접한 중앙역, 초량역, 전포역엔 혼잡 단계별로 직원을 최대 207명 배치한다. 또한 전동차 내 질서 유지를 위해 교통공사 보안관, 경찰 기동순찰대와 협력해 범내골에서 연산역 사이를 반복 순찰한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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