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은 영면… ‘동고동락’윤석열 탄핵심판 운명은?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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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때부터 깊은 인연
尹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다"
탄핵 선고에 정치 생명 달려

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장제원 전 국회의원의 빈소에 조문객들이 드나들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장제원 전 국회의원의 빈소에 조문객들이 드나들고 있다. 연합뉴스

“운명의 장난 같다. 참 얄궂다”

4일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윤석열 대통령과 그의 최측근으로 지난 대선부터 간난신고를 함께 한 고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현재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반응이다. 윤 대통령은 4일 오전 11시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결과에 따라 정치적 운명이 갈린다. 인용 결정이 나면 곧바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되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내란 혐의 재판 결과에 따라 다시 영어의 몸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난달 31일 성폭행 혐의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장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명운이 결정되는 그 시각 부산 기장의 한 공원묘지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정치 초년생인 윤 대통령과 장 전 의원은 인연은 그리 오래되진 않았다. 윤 대통령은 2019년 검찰총장이 된 이후 국회에 출석하면서 야당 법사위원으로 대여 투쟁에서 두각을 보인 장 의원의 ‘전투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이에 대선 출마 전 장 전 의원의 캠프 합류를 직접 요청했고, 캠프 종합상황실을 맡은 장 의원이 현안마다 여러 대안을 마련해 제시, 일정까지 세세하게 챙기는 노력에 감탄해 ‘2인자’ 역할을 맡기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장 전 의원이 대선 승리 직후 당선인 비서실장을 끝으로 국회로 복귀한 뒤에도 대통령실과 정부 내 요직에 여러 차례 중용하려 했고, 두 사람 간 갈등설이 불거질 때마다 장 전 의원에 대한 신임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윤 대통령이 2일부터 문상을 받기 시작한 장 전 의원의 빈소에 어떤 방식이든 조의를 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고, 이날 윤 대통령을 대신해 빈소를 찾은 정진석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께서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셨다”고 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하나님은 인간이 견디지 못할 시련은 주지 않는다는데, 이제 다른 세상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평온하시길 기도한다”고 장 전 의원에 대한 추모 글을 올렸다.

장 전 의원은 2017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이던 홍 시장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냈고, 이후 장 전 의원은 당내 대표적 친홍(친홍준표) 인사로 통했다. 2020년 총선 당시 당의 험지 출마 요구에 불복해 탈당한 뒤 대구에서 당선된 홍 시장의 복당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운 이도 장 전 의원이었다. 그러나 2022년 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장 전 의원이 홍 시장의 경쟁자인 윤석열 후보의 최측근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두 사람 관계는 다소 소원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홍 시장은 지난해 총선 패배 이후 궁지에 몰린 윤 대통령이 국정 쇄신 방안을 고민할 때 장 전 의원을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추천할 정도로 장 전 의원의 정무적 역량을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장 전 의원의 빈소에는 정 실장 등 여권 인사들이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 조문을 이어갔다. 정 실장과 홍 시장 그리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외에 박형준 부산시장도 빈소를 찾아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으며 장 전 의원이 바른정당 시절 함께 했던 유승민 전 의원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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