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불황 속 나홀로 선전 ‘부산면세점 용두산점’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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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3분기 전년 대비 24%↑
2018년 매출액 96%까지 회복세
콘텐츠 확충·저가제품 변경 효과

14일 부산면세점 용두산점에서 쇼핑을 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 부산면세점 제공 14일 부산면세점 용두산점에서 쇼핑을 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 부산면세점 제공

고환율, 경기 침체 등으로 면세업계의 불황이 이어지는 상황에도 부산의 향토기업인 부산면세점 용두산점이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부산시와 부산면세점에 따르면, 부산면세점 용두산점은 지난해 2~3분기 면세점 방문객이 전년도 동기간 대비 24% 늘어났다. 이 중 외국인 방문객 비율은 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대비, 지난해 방문객 수는 100%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매출액도 96% 수준을 회복했다.

부산면세점 용두산점의 이 같은 성과는 부산시와의 연계 마케팅, 매장 상품 기획 변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용두산공원 일대를 ‘용두산 디지털 미디어 파크’로 새롭게 단장하는 등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여 왔다. 또 야간 관광 콘텐츠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쿠키런 나이트 팝업’ ‘슈야토야 팝업’ ‘워터매직 키즈 밤놀이터’ 등을 진행하며 국내외 관광객 유입을 늘리는 정책을 펼쳐 왔다.

부산면세점의 주요 판매 품목을 과감히 변경한 것도 영업을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면세점은 당초 부티크나 패션 잡화, 화장품 등을 판매하던 전략에서 2023년 4월부터 기념품, 김, 한국 인삼, 스낵류 등 위주로 주요 품목을 변경했다. 대기업 면세점과의 차별화 전략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를 통해 객단가는 낮아졌지만, 구매하는 고객은 더 늘어난 효과를 거뒀다.

부산면세점은 지난해 11월부터 주류 5종을 판매하는 인터넷 면세점도 리뉴얼 재오픈을 하면서 매출을 늘려나가고 있다. 추후에는 온라인 판매 품목을 주류에서 정관장 등의 품목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부산면세점 용두산점은 부산용두산 공원 내에 위치한 시내 면세점으로, 2018년 지역 상공계 16개 출자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설립한 곳이다.

시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시와 부산면세점 용두산점의 노력으로 면세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방문객 증가라는 성과를 이뤄냈다”면서 “부산면세점이 지역에서 탄생시킨 면세점인 만큼 앞으로도 연계 마케팅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부산면세점 관계자는 “부산면세점의 주요 고객층은 크루즈 단체 또는 동남아 단체 고객인데, 지난해 부산항을 통해 입항한 크루즈 고객이 증가하면서 방문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용두산공원에 대한 관광상품, 마케팅 등이 더 적극적으로 진행된다면 면세업계뿐 아니라 부산 관광 전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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