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 6개 목표 초과 달성…세대교체 ‘절반의 성공’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탁구 김영건, 6번째 금 소식 전해
패럴림픽 개인 통산 5개 금 따내
금 6·은 10·동 14개로 종합 20위

마지막 날 마라톤·역도 메달 사냥
특정 종목 메달 쏠림 등 해결 과제
원유민은 IPC 발표 선수위원 당선


김영건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MS4) 결승에서 세계 1위 완차이 차이웃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건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MS4) 결승에서 세계 1위 완차이 차이웃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에 당선된 원유민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 선상에서 열린 대한장애인체육회 주최 '한국 선수단의 밤' 행사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에 당선된 원유민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 선상에서 열린 대한장애인체육회 주최 '한국 선수단의 밤' 행사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이 폐회식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대회 6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탁구 김영건(광주광역시청)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대회 탁구 남자단식(스포츠등급 MS4) 결승에서 태국의 완차이 차이웃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점수 3-2(6-11 11-0 11-7 9-11 11-5)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 선수단은 김영건의 금메달 획득으로 개회 전 세웠던 목표 성적(금메달 5개)을 초과 달성했다.

2004 아테네 패럴림픽부터 금메달을 수확한 김영건은 개인 통산 5개 금메달로 패럴림픽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는 7개를 딴 탁구 이해곤이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김정길(광주광역시청)은 준결승에서 차이웃에게 패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폐회식을 하루 앞두고 탁구에서만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추가했다. 7일까지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로 종합 20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폐회식이 열리는 8일 육상 남자 마라톤 유병훈(경북장애인체육회)과 여자 역도 양재원(충북장애인체육회)이 마지막 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이 금메달 6개 이상을 획득한 건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이후 8년 만이다.

우리나라는 1988 서울 패럴림픽부터 2008 베이징 패럴림픽까지 매 대회 두 자릿수의 금메달을 따냈고, 2012 런던 패럴림픽에서는 금메달 9개, 은메달 9개, 동메달 9개로 12위에 올랐다.

리우 대회에선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7개로 20위를 차지했다가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선 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로 41위까지 처졌다.

도쿄 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한국은 과감한 세대교체와 스포츠 과학 지원 등을 통해 대표팀 체질을 개선했고, 그 결과 이번 대회에서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사격 간판 박진호(강릉시청)는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와 R7 남자 50m 소총 3자세(스포츠등급 SH1)에서 2관왕에 올랐다.

사격 조정두(BDH파라스)는 P1 남자 10m 공기권총 스포츠등급 SH1에서, 탁구 김기태는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MS11)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호원(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은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에서 우승했다. 한국 보치아는 정호원의 우승으로 10개 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 금자탑을 쌓았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대표팀이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자 세대교체에 심혈을 기울였다.

얇은 선수층과 대표팀 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꿈나무 선수 육성에 속도를 냈다. 신인 선수 발굴 및 육성 사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했고, 훈련 시스템에도 변화를 줬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5개 종목 20명의 선수를 2024 파리 패럴림픽 메달 후보로 선정했고, 이들은 스포츠의과학팀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의 집중 지원을 받았다. 그 결과 파리 패럴림픽 대표팀 절반 이상이 패럴림픽 첫 출전 선수로 꾸려졌다. 한국은 파리 패럴림픽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메달이 특정 종목, 특정 선수에게 쏠리는 현상은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됐다.

7일까지 거둔 금메달 6개 중 3개는 사격에서 나왔고, 총 메달 30개 중 14개는 탁구(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에서 수확했다.

2관왕에 오른 사격 박진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건 정호원은 2008 베이징 패럴림픽 때부터 국가대표 생활을 한 베테랑이다.

일부 선수들의 기량과 당일 컨디션에 따라 한국 선수단의 성적이 좌지우지되는 현상은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됐다. 한국 선수단 성적과 별개로, 패럴림픽에 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야 한다는 숙제도 명쾌하게 풀진 못했다.

한편 장애인 귀화 1호 패럴림피언 원유민(36)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발표한 선수위원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원유민은 파리 패럴림픽 대회 기간인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5일까지 참가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총 296표를 받아 입후보한 25명 중 네 번째로 많은 득표수를 기록하면서 상위 6명까지 뽑히는 선수 위원이 됐다.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때 신설된 IPC 선수위원은 선수를 대표해 세계 장애인 체육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목소리를 낸다. 임기는 4년이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