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세는 징벌 아니다”…종부세·금투세 완화 거듭 주장
6일 당대표 후보 SBS TV토론회…김두관과 감세정책 놓고 충돌
“햇볕농사, 땅 빌려서 할수도” 주장에 김두관 “봉이 김선달이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연임에 나선 이재명 후보가 종합부동산세, 금융투자소득세 완화를 거듭 주장했다. 이 후보는 감세정책과 복지확대가 어긋난다는 지적에 대해선 “단선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바람·햇볕농사’에 대해 “땅 없는 사람도 빌려서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이런 주장에 대해 당권 경쟁자인 김두관 후보는 “봉이 김선달이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6일 SBS가 주최한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경제 정책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미래를 볼 수 있다면 언제를 보겠느냐’는 질문에 “2030년 대한민국 경제상황을 보고 싶다”면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치”라고 말했다.
정부 재정 투입이 필요한 ‘기본사회’와 ‘먹사니즘’이 종부세·금투세 완화는 맞지 않다는 김 후보의 지적에 대해 이 후보는 “단선적으로 좁게 본 것”이라며 “조세는 징벌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꿈을 먹고 사는데 5000만 원 과세에 많은 분들이 저항한다”면서 “(종부세도)집 한 채 가진 사람들의 조세저항을 부추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 재정 확보와 관련 조세저항을 강조한 이 후보의 발언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나타난 ‘우클릭’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자신이 주장한 ‘햇빛·바람농사’(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 구상과 관련한 김 후보의 비판에 대해서도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면 아무것도 못 한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합동연설회에서 기초수급자도 바람 농사나 햇빛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했는데 동의가 안 된다”며 “땅 구입 비용이나 설비 투자에 돈이 드는데, 제가 조언을 구한 전문가는 봉이 김선달식이라고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과거 소작이 가능했던 것처럼 국가가 버려진 땅이나 방치된 땅을 새로운 사람에게 줘서 이를 사용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햇빛·바람농사로 지방에 인구가 증가할 수 없다는 지적에는 “태양광 시설 등을 관리할 사람이 (지방에)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이 후보가 대표가 될 경우 당의 확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우리 당의 역사를 보면 연대·연합할 때 승리했다”며 “이 후보의 리더십을 보면 내부 단결과 외연 확장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당내 의견이야 다양한 것”이라며 “(다음 대선에서)미세한 (차이로)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돼 넓게 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언급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