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공사비에 ‘발목’… 삼호가든, 시공사와 결국 결별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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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DL이앤씨 시공 계약 취소
지방 첫 아크로 브랜드 ‘물거품’

부산 해운대구 우동1구역 재건축 조합이 DL이앤씨와의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해운대구 우동1구역 재건축 조합이 DL이앤씨와의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방 최초의 ‘아크로’ 브랜드 아파트로 관심을 모았던 부산 해운대구의 우동1구역(삼호가든)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인 DL이앤씨와의 계약을 결국 해지했다.

30일 지역 정비업계에 따르면 우동1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28일 임시총회를 열고 DL이앤씨와의 시공 계약을 취소했다. 전체 조합원 1087명 중 904명이 참석해 482명(53.3%)이 시공 계약 취소 안건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조합 측은 내년 초 시공사 입찰 공고를 다시 낼 방침이다. 우동1구역 김영찬 조합장은 “DL이앤씨가 지나치게 무리한 안으로 고집해 불가피하게 시공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며 “여전히 다른 건설 대기업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는 단지인 만큼 새 시공사 찾기에는 별다른 무리가 없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2021년 우동1구역 조합은 DL이앤씨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는데, 당시 시공사 측은 평(3.3㎡)당 609만 원의 공사비를 제안했다. 하지만 2024년 원자잿값 인상 등을 이유로 공사비를 평당 848만 원으로 증액하며 갈등이 커졌다. 삼호가든은 부산의 대표 부촌인 해운대구 우동에서 최초로 추진됐던 재건축 사업으로, 사업 초기부터 투자자들과 1군 건설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시공사 선정 당시 DL이앤씨는 그동안 서울 한강 인근 아파트에만 적용했던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지방 최초로 도입하기로 했다. 삼호가든 재건축 이후 단지명은 ‘아크로원하이드’로 예정됐으나 시공 계약 해지로 물거품이 됐다.

공사비 인상 논란은 부산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범천1-1구역은 지난 10월 부산도시공사에 공사비 검증 신청서를 제출했다. 범천1-1구역은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공사비를 평당 540만 원에서 926만 원으로 증액을 요구하면서 내홍을 겪었다.

한 건설 대기업 관계자는 “원자잿값은 상승하는데 미분양 리스크는 여전히 줄지 않는다. 지방을 중심으로 사업성이 보장되지 않는 정비사업장도 늘어나고 있다”며 “4~5년 전 부동산 호황기에 체결했던 시공 계약을 재검토하며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건설사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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