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기장군 두 자매 참변… 소방 "어머니 외출 30여 분 만에 화재"(3보)
2일 오후 10시 58분께 부산 기장군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불로 8살, 6살 자매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소방 당국은 아이들의 어머니가 외출한 지 30여 분 만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3일 기장경찰서에 등에 따르면 기장군 기장읍 아파트 화재로 목숨을 잃은 두 자매는 이 아파트에서 부모가 함께 살고 있었으며 화재 당시 부모는 모두 외출한 상태였다. 경찰은 화재 20~30분 전 자매의 어머니가 집을 나서는 모습을 CCTV로 확인했다. 아버지는 그보다 전부터 집에 없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도 “사고가 난 2일 오후 10시 22분께 어머니가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왔다가 10시 24분께 아이들 없이 혼자 바로 집을 나섰다”며 “아버지는 그 이전부터 집에 없었으며 일하러 나간 건지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모는 치킨집을 운영 중이며 이날 오후 10시께 가게 운영을 마쳤다. 이후 어머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왔다가 다시 홀로 집을 나섰다. 이들은 기초생활수급자나 구청의 생계 지원 대상자 등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이전에는 정전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께 정전 후 한국전력 직원과 함께 점검에 나섰다. 정전 원인은 불명확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전기 기사를 따로 불렀으며, 오후 9시 50분께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 이후 약 1시간가량 상황을 지켜보던 전기 기사가 철수하려고 할 때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아파트 관리소장은 화재 발생 경고가 울리고 검은 연기가 목격되자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소방대원은 집 문을 개방하고 들어가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6살, 8살 자매를 발견했다. 1명은 현관 앞 입구 중문 앞에서, 다른 1명은 거실 베란다 앞에서 발견됐다. 자매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이 불로 100여 명의 아파트 주민이 대피하기도 했다. 35분여 만에 진화된 불로 집 내부는 대부분 불에 탔고, 28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해당 아파트는 2007년 3월에 준공된 아파트로 건축허가 년도는 2003년이라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었으며, 실제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13층 규모로 자동 화재 탐지설비는 이날 정상 작동됐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