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사단 부지 ‘사이언스 파크’… 울산엔 ‘수소 융복합밸리’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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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전략사업 거점 조성 탄력
해운대, AI 등 신산업 생태계 구축
강서, 공항·항만 연계한 물류단지
울산, 수소·이차전지 산단 조성키로
경남, 물류플랫폼 등 4개 사업 추진

정부가 지역전략사업 육성을 위해 부산과 창원, 울산 등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GB)을 대대적으로 해제하면서 부울경에서도 각 지자체가 추진해 온 지역전략사업 거점 조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역전략사업에는 부산 3곳, 울산 3곳, 경남 4곳이 각각 선정됐으며 개별 사업들이 모두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지역 발전을 견인할 미래 먹거리 산업 거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발판 마련”

25일 국토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은 △해운대 첨단사이언스파크 △제2에코델타시티 △동북아 물류플랫폼(트라이포트 복합물류지구) 등 총 3개 사업을 지역전략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해운대 첨단사이언스파크가 들어설 부지는 현재 해운대 53사단이 있는 곳으로, 부산시와 국방부는 오랜 논의 끝에 53사단을 현재 부지 안에서 압축·재배치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해당 부지 내 그린벨트 360만 9000㎡를 풀어 개발하면 국방 연구·개발(R&D), 하이테크, 인공지능 같은 신산업이 집중 육성되고, 53사단은 배후 부지에 배치된다.

첨단사이언스파크는 해운대 그린시티 일대를 확 바꿀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해당 부지가 신해운대역 등 교통 입지가 좋고 주거 기능 중심이던 해운대 그린시티와 결합해 직주 근접이 가능한 첨단산업 거점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운대구도 그린벨트 해제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약 1042만 ㎡에 달하는 GB 해제로 제2에코델타시티에는 미래항공클러스터, 디지털테크클러스터, 역세권 복합 마이스(MICE) 클러스터가 들어설 에정이다.

또 다른 대상지인 동북아 물류플랫폼(GB 해제 229만 7701㎡)은 가덕신공항 개항과 맞물려 공항과 항만, 철도가 연계되는 트라이포트 복합물류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부산이 오랜 기간 꿈꿔온 해상-항공 복합물류 거점 역할이 기대된다. 이곳엔 전자상거래 특화단지도 조성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신산업 부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부산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며 “개발 제한이 해제된 경남 지역의 지역전략사업과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내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2008년 강서구 일대 약 3300만 ㎡(1000만 평)을 해제해 에코델타시티를 조성한 이후 17년 만이다. 이번에는 약 1700만 ㎡(500만 평)의 개발 제한이 해제됐다. 부산시는 지역전략사업으로 공모 신청을 했지만 선정되지 않은 강서 맥도지역의 경우 국가도시공원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별도의 계획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25일 부산시청에서 국토부의 개발제한구역 해제 지역전략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박형준 부산시장이 25일 부산시청에서 국토부의 개발제한구역 해제 지역전략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울산·경남 “지역 경제 큰 기회”

울산은 △수소 융복합밸리 산업단지 △유(U)-밸리 국가산업단지 △성안·약사일반산업단지, 경남은 △진해신항 항만배후단지 △창원 도심융합기술(R&D)단지 △진영테크업 일반산업단지 △도심생활 복합단지가 지역전략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울산의 수소 융복합밸리 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기존 테크노 산업단지를 남구 옥동과 두왕동까지 확대해 미래 먹거리인 ‘수소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는 게 골자다. 환경평가 1·2등급지가 사업지의 80%에 달했는데 이번 지역전략사업 선정으로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울주군 청량읍 용암리 일대에 추진하는 울산 유(U)-밸리 국가산업단지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조성이 목적이다. 개발제한구역 면적은 약 318만 ㎡에 이른다. 성안·약사일반산업단지는 개발제한구역 약 65만 ㎡를 푼다. 산업단지가 없는 중구에 저탄소·친환경에너지 산업을 육성하는 그린 스마트 산업단지를 만드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경남은 전국 15개 중 4개 사업이 포함돼 고무적인 분위기다. 우선 창원 진해신항 항만배후단지 조성 사업의 경우 진해신항 인근의 남양, 성내, 원포 3개 지구를 3단계로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진해신항 물동량 증가와 가덕신공항 건설에 대비한 물류 거점으로, 첨단 복합 물류플랫폼을 만든다.

창원대 뒤편과 국도 25호선 일대에 들어서는 창원 도심융합기술단지는 창원대 부지 내 국책연구원을 설치하고, 지역 핵심 산업과 연계한 도시융합 R&D 클러스트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남해고속도로 진영휴게소 일대에 만드는 김해 진영테크업 일반산업단지는 미래모빌리티, 수소산업, 로봇, 전력반도체 같은 신산업에 주력한다. 도심생활 복합단지는 마산역 뒤편과 남해고속도로 사이 구역에 들어서는데, 마산역 개발과 더불어 복합개발이 이뤄지게 된다.

조영미·김길수·권승혁 기자 mia3@busan.com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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