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윤 정부 계엄은 내란?” 김 “주적은 어디?”…거제시장 여야 후보 TV 토론회 설전
27일 TV 토론회에 나선 국민의힘(왼쪽) 김선민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 MBC경남 유튜브 화면 캡처
6·3 경남 거제시장 선거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거대 양당 후보가 상대 공약과 이념을 두고 설전을 벌이며 충돌했다.
27일 거제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MBC경남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와 국민의힘 김선민 후보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공약 검증에서 먼저 주도권을 잡은 변 후보는 우선 김 후보의 생활복지금 공약을 짚으며 “지난해 제가 추진한 민생지원금 공약을 낭비성이라며 반대해 놓고 이제 와 많은 현금성 지원을 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난과 경제위기 상황 시 최대 100만 원, 1~7세 연 100만 원, 8~18세 월 15만 원 지급하면 총 3100만 원을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것인데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막 던지기식 아무 말 대잔치”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는 “시장 권한으로 갑자기 준다는 게 아니고 재난과 경제위기에 대응할 조례, 즉 지역 자치법규 같은 기준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변 후보가 전임 시장이 공석인 상황에 재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시장 마음대로 지원하겠다’는 공약과는 다르고, 공약 어디에도 바로 지급하겠다는 말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변 후보 시장 재임 시절인 2021년 아파트 미분양 세대가 약 700~800세대였는데 임기 마지막 해에는 미분양 세대가 950세대까지 치솟았다”면서 “수요는 계속 줄어드는데 무분별한 허가로 공급만 늘려서 집값을 반값으로 만들었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변 후보는 “전임 국민의힘 권민호 시장일 때에는 2만 5721세대, 박종호 전 시장 시절엔 2년 6개월간 4180세대의 아파트 인허가가 있었는데 제 임기 때는 3283세대 허가가 나갔다”며 “이미 인허가가 나가서 제 임기 때 미분양이 발생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국민의힘(왼쪽) 김선민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 MBC경남 유튜브 화면 캡처
변 후보는 또 “김 후보가 해상풍력을 만들어 5년 내 500억 원의 수익을 만들어 내겠다고 하는데 해상풍력 사업은 시작 후 실제 운영되기까지 10~15년 걸린다. 전문기관에서 봐도 이건 실현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김 후보는 “변 후보가 시장을 총 5년 정도 했는데 종합 청렴도 평가 4등급이 4번이나 나왔다. 5등급이 최하위인데 4등급이면 낙제점”이라며 “이런 시정 운영으로 어떻게 또 시정을 끌어나가려 하냐”고 반문했다.
정치 현안과 이념 문제를 놓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변 후보가 “윤석열 정부 계엄을 내란이라고 생각하느냐”며 입장 표명을 요구하자 김 후보는 “아직 법적으로 내란이 맞는다고 확정이 나지 않았다. 확정 나면 인정하겠다”면서 “변 후보는 주적은 어디라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변 후보는 “주적에 대해 국민의힘이 색깔론을 들고나오는데, 현재 우리 헌법은 주적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지 않다”며 “주적이라는 개념보다는 안보적인 부분에서 북한은 분명 위협적인 부분도 있다”고 응수했다.
공약 검증을 넘어선 네거티브 공방도 가열됐다.
김 후보가 “지역 언론에 나온 (변 후보의) 건강 이상설을 해명해달라”고 말하자 변 후보는 “팔굽혀펴기라도 해볼까요”라며 맞받았다.
이어 변 후보가 김 후보의 공동상해와 음주운전 전과 기록을 언급하자 김 후보는 “자중하고 반성하면서 시민 삶을 돌아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변 후보는 “막 던지기식 약속·공약 남발이나 현수막 정치하는 사람에게 시장을 맡기면 안 된다”며 “경험과 실력을 갖춘 정부 여당과 함께하는 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변 후보는 시장 1기 시절 힘 있는 정부 여당론을 의지하면서도 사곡산단을 승인받지 못했다”며 “제가 시장이 된다면 부산항 거제신항 등 ‘규모의 사업’을 유치해서 거제 100년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소속 하준명 후보. MBC경남 유튜브 화면 캡처
한편, 공직선거법상 토론회에 초청받지 못한 무소속 하준명 후보는 토론회 종료 직후 이어진 방송 연설회에서 “거제가 조선업에만 기대는 도시가 되지 않게, 산업 구조 전환 등으로 지역경제를 살리는 시장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