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또 뚫었다… 한국 유조선, 호르무즈 우회 두 번째 성공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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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1척 3일 안전한 통과 확인
해수부 "국내로 원유 운송 진행"
발 묶인 선박 선원 하선도 계속
한국인 총 160명 남아 있는 듯

중동 사태로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3일 우리 선박이 지난달 17일에 이어 두 번째로 홍해 우회로를 통한 원유 운송에 성공했다. 사진은 지난 3월 중순 오만 무산담반도에서 바라본 호르무즈해협 인근 걸프만 해상에 정박한 화물선들. 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사태로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3일 우리 선박이 지난달 17일에 이어 두 번째로 홍해 우회로를 통한 원유 운송에 성공했다. 사진은 지난 3월 중순 오만 무산담반도에서 바라본 호르무즈해협 인근 걸프만 해상에 정박한 화물선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된 이후 또 한 척의 한국 선박이 우회로인 홍해를 통과해 국내로 원유를 운송하게 됐다. 지난달 중순에 이어 두 번째다.

해양수산부는 3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두 번째 우리 선박이 홍해를 안전하게 통과해 국내로 원유를 운송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달 17일 우리 선박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적재해 국내 운송에 나섰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이번 원유 운송 또한 같은 방식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를 싣고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홍해는 이란 지원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의 활동 거점으로, 선박 피격 등의 위험성 때문에 우리 해운업계는 2024년 말부터 홍해-수에즈운하 항로를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서 원유 수급에 큰 차질이 생기자, 지난달 6일 제14차 국무회의 겸 제4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해수부와 산업자원부 등을 중심으로 홍해 우회로를 통한 원유 수송 방안이 논의됐다. 이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중동 국가를 방문해 중동 사태 여파로 인한 원유 대체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은 호르무즈해협 봉쇄 후 이용하기 어려워진 동쪽의 라스 타누라 등의 항구를 대신해 원유를 수출하는 거점으로, 1200km 길이 동서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공급받아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을 선적할 수 있다. 얀부항을 이용하려면 예멘과 소말리아 사이 바브엘만데브해협을 통과하거나 아프리카를 돌아 지중해, 수에즈를 지나는 루트를 이용해야 한다.

해수부는 “해당 선박이 홍해를 항해하는 동안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항해 안전 정보 제공, 해수부-선사-선박과의 실시간 소통채널 운영 등을 통해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지원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원유수급의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동 사태가 두 달 이상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호르무즈해협에서 발이 묶인 우리 선박에서 한국인 선원들의 하선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해수부에 따르면, 호르무브해협 내측의 우리 선박 26척에 승선했던 한국인 선원 중 1명이 지난 1일 하선해, 총 123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적 선박에 승선한 한국인 선원은 37명으로 총 160명의 선원이 현지에 고립돼 있는 셈이다. 당초 중동 전쟁 발발 초기에는 183명의 한국인 선원이 현지 우리 선박과 외국적 선박에 승선했으나, 정기적인 교대 일정과 개인적 의사에 따라 두 달여간 23명의 선원이 지속적으로 하선한 것이다.

해수부는 “현지 선박 승선 생활에 필요한 물과 생필품, 유류 등은 해당 선사의 관리·책임 하에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으며, 하선 의사를 밝힌 선원에게는 육로와 항공편을 통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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