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즐기는 맞춤형 전시 ‘3선’
옛이야기·상상이 만나는 부산현대미술관
영도 복합문화공간 새모 이슬로 특별전
4월 개관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 특별전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실 2, 3과 극장 을숙(지하 1층)에서 오는 7월 19일까지 열리는 '코뿔소와 유니콘' 전시 중발린트 자코 작가의 작품 설치 전경. 김은영 기자 key66@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실 2, 3과 극장 을숙(지하 1층)에서 오는 7월 19일까지 열리는 '코뿔소와 유니콘' 전시 중 이정윤 작가 작품 설치 전경. 김은영 기자 key66@
부산 영도구 부산복합문화공간 ‘새모’에서 열리고 있는 이슬로 작가 작품. 김은영 기자 key66@
개관 한 달을 맞는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에서 개관 특별전으로 열리고 있는 제3전시실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 전시 전경. 김은영 기자 key66@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열리는 인기 프로그램은 웬만하면 이미 마감이라고 한다. 그나마 예약 전쟁을 피해 갈 수 있는 게 있다면 전시 프로그램일 것이다. 전시는 어린이 전용이라기보다는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어 가족 나들이로 제격이다.
오늘 <부산일보>가 소개할 3개의 전시도 마찬가지이다. 부산 사하구에 있는 부산현대미술관이 3년 만에 어린이 전시 ‘코뿔소와 유니콘’을 열고 있다. 부산 영도 동삼동에서 지난 3월 29일 개관한 부산복합문화공간 ‘새모’는 이슬로 작가 특별전 ‘하모니’(Harmony)로 관람객을 맞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4일 김해시 김해종합운동장 내에 새롭게 문을 연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도 가족 단위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실 2, 3과 극장 을숙(지하 1층)에서 오는 7월 19일까지 열리는 '코뿔소와 유니콘' 전시 중 마고즈 작가의 작품 설치 전경. 김은영 기자 key66@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실 2, 3과 극장 을숙(지하 1층)에서 오는 7월 19일까지 열리는 '코뿔소와 유니콘' 전시 중 아야카 후카노 작가의 작품 설치 전경. 김은영 기자 key66@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실 2, 3과 극장 을숙(지하 1층)에서 오는 7월 19일까지 열리는 '코뿔소와 유니콘' 전시 중 주마디 작가와 작품 설치 전경. 김은영 기자 key66@
■현실의 코뿔소, 상상의 유니콘
“그리고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해피엔딩)”로 끝을 맺는 옛이야기는 어른 세대에겐 너무나 익숙한 결말이지만, 그 이야기의 결말이 지금도 유효하냐고 묻는다면 의문이 든다. 오는 7월 21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실 2, 3과 극장 을숙(지하 1층)에서 만날 수 있는 ‘코뿔소와 유니콘’은 선과 악, 보상과 처벌이 비교적 분명한 옛이야기를 오늘의 관점에서 다시 보게(읽게) 만드는 전시이다. 현실에 존재하는 ‘코뿔소’와 상상 속 존재인 ‘유니콘’을 대비시켜, 둘 사이의 간극을 예술적으로 풀어낸다.
전시 참여 작가는 한국·일본·인도네시아·유럽권의 옛이야기에서 출발한 총 7명(팀)이다. 이들의 회화, 드로잉, 영상, 인터랙티브 아트 등 80여 점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친다. 전시장이 책이라면 총 7권의 책이 출간되는 셈이다. 참여 작가는 부산 기반의 이정윤과 창작공동체A, 그리고 추미림, 아야카 후카노, 발린트 자코, 주마디, 마고즈이다. 작가마다 하나의 이야기
를 다루고 있으며, 마지막 코너 ‘이야기 실험실’에선 각자 출판한 책을 전시하고, 낭독 영상 콘텐츠로도 보여준다.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실 2, 3과 극장 을숙(지하 1층)에서 오는 7월 19일까지 열리는 '코뿔소와 유니콘' 전시 추미림 작가의 작품 설치 전경. 김은영 기자 key66@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실 2, 3과 극장 을숙(지하 1층)에서 오는 7월 19일까지 열리는 '코뿔소와 유니콘' 전시 중 이정윤 작가와 작품 설치 전경. 김은영 기자 key66@
전시의 시작은 아야카 후카노가 연다. 일본의 설화 ‘일촌법사’를 16개의 장면과 짧은 문장으로 다시 풀었다. 마고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출발점으로 삼아 시공간의 왜곡을 이미지의 리듬으로 구성한다. 주마디는 인도의 대서사시 ‘라마야나’ 그림자극 결말부를 회화와 설치, 시적 문장으로 다시 선보인다.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창작공동체A는 <토끼전>을 15명의 시선을 담은 다성적 그림책으로 변주한다. 발린트 자코는 헝가리 설화 ‘봉선화’를 바탕으로 벽화와 참여형 이미지 배열을 통해 열린 서사를 구성한다. 이 벽화는 작가가 부산에 열흘간 머물며 제작했다. 추미림은 <헨젤과 그레텔>의 빵 부스러기를 쿠키와 캐시로 바꾸어 오늘의 디지털 환경을 드러낸다. 어른은 공감을, 어린이는 즐겁게 받아들인다. 마지막으로 이정윤은 <바리공주>를 바탕으로 전시 공간 구성을 책의 문법으로 다시 엮는다.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실 2, 3과 극장 을숙(지하 1층)에서 오는 7월 19일까지 열리는 '코뿔소와 유니콘' 전시 참여 작가들. 김은영 기자 key66@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애니메이션 상영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부산현대미술관 누리집을 참조하거나 전화(051-220-7400)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부산현대미술관은 관람객 편의 증진을 위해 미술관 옥상에 비건 레스토랑 ‘리프’(LYFF)를 조성해 위탁 운영 중이다.
부산 영도구 부산복합문화공간 ‘새모’에서 열리고 있는 이슬로 작가 특별전 ‘하모니’(Harmony) 전시 전경. 김은영 기자 key66@
이슬로 작가 작품. 김은영 기자 key66@
■이슬로 작가 특별전 ‘하모니’
복합문화공간 새모 개관 기념으로 오는 5월 27일까지 열리는 이슬로 특별전은 전시공연장과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 야외 계단광장 일원에서 개최되며 평면·입체 작품 등 8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새롭게 모인다’는 공간의 의미와 ‘문화 프리즘’이라는 시설 정체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존재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연결과 조화의 메시지를 담은 참여형 전시다.
부산 영도구 부산복합문화공간 ‘새모’에서 열리고 있는 이슬로 작가 특별전 ‘하모니’(Harmony) 전시 전경. 김은영 기자 key66@
홍익대 디지털미디어학과를 중퇴한 이슬로(YISLOW, 1985년생)는 회화와 오리지널 캐릭터 작업을 통해 내면의 감정과 일상의 순간을 직관적이고 즉흥적인 이미지로 풀어내는 작가이다. 이슬로의 작업에는 작가가 일상에서 발견한 작은 상징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열매, 딸기, 체리와 같은 요소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작은 성취와 기쁨을 의미하고, 별은 어린 시절 품었던 꿈과 이상을 상징한다. 이슬로는 특히 스케치 없이 즉흥적으로 페인팅 하기 때문에 작품 속 캐릭터가 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작품 속 캐릭터가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아서 다양한 기업 협업으로 이어져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다.
부산 영도구 부산복합문화공간 ‘새모’ 전시공연장 옆 야외 계단 광장. 김은영 기자 key66@
한편 전시공연장이 있는 ‘새모’ 건물 B동 옆 C동은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이, D동엔 영도구 공동육아나눔터(초등학생 이하 아동과 부모를 위한 놀이체험실, 돌봄 품앗이 활동, 양육 정보 등을 제공하는 복하돌봄공간)와 문화강좌실 등이 조성돼 함께 이용해도 좋다. 매주 월요일 휴관, 공휴일 정상 운영. 평일엔 오전 10시~오후 8시, 주말은 오전 10시~오후 6시 이용할 수 있다. 전시장은 전시 기간 중 무료 개방하고, 들락날락과 공동육아나눔터 등은 새모 홈페이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문의 051-519-3653.
개관 한 달을 맞는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에서 개관 특별전으로 열리고 있는 제1전실의 '김영원: 형상을 넘어 울림으로’ 전시 전경. 김은영 기자 key66@
■개관 한 달 맞는 ‘초신상’ 미술관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은 조각 예술과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이다. 광화문 세종대왕상을 제작한 김해 출신 조각가 김영원(1947~)의 작품 250여 점을 기증받아 조성됐다. 전시관에서는 김영원 작가의 다양한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AI 로봇과의 대화, 실감 영상 활동 등 색다른 콘텐츠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개관 한 달을 맞는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에서 개관 특별전으로 열리고 있는 제1전실의 '김영원: 형상을 넘어 울림으로’ 전시 전경. 김은영 기자 key66@
개관 한 달을 맞는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에서 개관 특별전으로 열리고 있는 제2전시실의 '경계는 울리고 생은 넘친다' 전시 전경. 김은영 기자 key66@
개관 한 달을 맞는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에서 개관 특별전으로 열리고 있는 제3전시실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 전시 전경. 사진은 한글 실험 프로젝트 중 김초엽의 작품. 김은영 기자 key66@
개관 특별전은 △김영원: 형상을 넘어 울림으로’(10월 11일까지 제1전시실) △경계는 울리고 생은 넘친다(8월 16일까지 제2전시실)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11월 1일까지 제3전시실) 등 인간과 기술, 도시의 관계를 주제로, 3가지로 구성된다. 제1전시실은 한국 조각의 거장인 김영원의 50년 예술 세계를 총망라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제2전시실은 15인(팀)의 작품 27점을 통해 기술과 환경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영감과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제3전시실은 붓부터 AI까지, 국립한글박물관과 함께하는 한글의 조형미를 탐험하며 익숙한 글자가 예술로 변하는 감각적인 질감을 경험할 수 있다.
개관 한 달을 맞는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에서 개관 특별전으로 열리고 있는 제2전시실의 '경계는 울리고 생은 넘친다' 전시 전경. 사진은 노진아 작가의 ‘히페리온의 속도. 김은영 기자 key66@
개관 한 달을 맞는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에서 개관 특별전으로 열리고 있는 제3전시실의 세종대왕 동상 원형. 김은영 기자 key66@
어린 학생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작품은 2전시실 노진아 작가의 ‘히페리온의 속도’(The Velocity of Hyperion, 2022). 인공지능(AI) 기반의 인터랙티브 두상 조각 작품 2점과 프로젝션 맵핑(2026)으로, 관람객과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눈을 맞추며 상호작용을 하도록 설계됐다. 3전시실의 세종대왕 동상 원형을 찾는 관람객도 많다. 문의 070-7720-0802.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