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아픔을 다루다… 싱가포르 대표 극단 부산 공연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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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인터 아시안 퍼포먼스 페스티벌(IAPF) 5월 프로그램
전쟁, 학살 다루는 연극과 ‘토론형 연극’ 워크숍 열려

‘학살에 관한 여섯 개의 강의(6 Micro Lectures on Genocide)’ 포스터. 부산 공간소극장 제공 ‘학살에 관한 여섯 개의 강의(6 Micro Lectures on Genocide)’ 포스터. 부산 공간소극장 제공

올해 3월부터 이어져 온 인터 아시안 퍼포먼스 페스티벌의 5월 프로그램이 다가온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극단이 부산을 방문해 전쟁과 집단학살이라는 주제로 공연을 선보인다.

29일 부산 공간소극장에 따르면 오는 5월 1일부터 2일까지 부산 공간소극장에서 ‘학살에 관한 여섯 개의 강의(6 Micro Lectures on Genocide)’가 공연된다. 이는 지난 3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제2회 인터 아시안 퍼포먼스 페스티벌(IAPF 2026)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IAPF는 아시아 여러 지역의 예술가들이 모여 공연과 워크숍, 예술가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의 작업을 공유하고 대화하는 국제 협력 플랫폼으로 지난해 부산에서 첫선을 보였다. 아시아 각국이 가진 아픔과 역사 인식, 현대사에서 고민해야 할 지점들을 공유하고, 이를 다시 작품으로 만들어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탄생했다.

이번 공연은 싱가포르 대표 극단 ‘Drama Box’와 연출가 콕 헹룬(Kok Heng Leun)이 합작해 만들었다. 대다수 아시아 국가가 겪은 전쟁과 집단학살이라는 주제를 텍스트, 퍼포먼스, 배우의 몸을 통해 구성한 작품이다. 아시아 국가가 공통으로 경험해온 폭력과 기억의 문제를 현재의 질문으로 끌어낸다.

이어 오는 5일부터 8일까지는 토론형 연극을 경험할 수 있는 ‘포럼 씨어터 워크숍’이 개최된다. 해외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토론형 연극은 관객이 직접 장면을 멈추고 다른 선택을 제안하는 등 무대에 개입하는 일종의 참여형 연극이다. 연극을 재현이 아닌 실천의 공간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장르로 평가받는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연출가 콕 헹룬과 시민들이 토론형 연극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이를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전상배 공간소극장 대표 겸 IAPF 예술감독은 “단순한 해외 초청 공연을 넘어, 아시아 내부에서 질문을 생산하고 공유하는 하나의 방식으로서 의미를 가진다”며 “전쟁, 식민지, 이념 갈등과 같은 역사적 경험을 공유해온 아시아가 제삼자를 경유하지 않고 직접 만나는 자리, 그리고 그 만남이 예술적 실천으로 이어지는 장이 바로 IAPF”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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