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아트센터 개관 100일… 공공극장 정체성 확립·객석 점유율은 숙제
개관 100일 만에 누적 관객 1.4만 명 돌파
지역 예술가 중심 ‘자체 제작 무대' 정체성
낮은 객석 점유율은 숙제…접근성·인지도 극복 관건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 위치한 서부산권 최초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낙동아트센터’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서부산권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개관 100일을 넘긴 낙동아트센터가 누적 관객 1만 명 돌파 등 초기 성과를 공개했다. 지역 예술 생태계와 상생하는 공공극장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낮은 객석 점유율 등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도 안게 됐다.
29일 낙동아트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지난 21일 개관 100일을 맞이했다. 지난 1월 10일 정식 개관 이후 3개월여간 운영을 이어오며 서부산권의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낙동아트센터는 개관 직후부터 공공극장으로서의 건립 취지를 충실히 이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부 공연을 단순히 수입해 오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예술 인프라를 활용한 무대를 적극적으로 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형 교향곡과 오페라 등 주요 프로그램에 참여한 ‘낙동아트센터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약 120명의 지역 연주자로 구성됐다. 또한 신진 연주자들에게 다수의 무대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 예술계와의 상생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개관 후 100일 동안 낙동아트센터는 총 35개 작품, 45회의 공연을 진행하며 1만 4352명의 관객을 유치했다. 이는 문화 소외 지역이었던 서부산권 주민들의 문화 향유권을 대폭 확대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다만 흥행 실적 면에서는 아쉬운 수치를 남겼다. 주력 공연장인 콘서트홀(987석)과 앙상블극장(292석)의 평균 객석 점유율은 각각 40%, 78%으로 다소 저조했다. 오케스트라 등 대형 공연은 만석에 가까운 예매율을 기록했으나, 독주회나 실내악 등 생소한 형식의 공연에는 관객 유입이 적었던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개관한 부산콘서트홀이 개관 초기 100일 동안 평균 객석 점유율 84.4%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부산콘서트홀은 개관 때부터 정명훈 예술감독과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 국내외 정상급 음악가들을 내세워 흥행에 성공한 반면, 낙동아트센터는 지역 예술가 중심의 자체 제작 공연 비중이 높았던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지리적으로 부산 중심부에 위치한 부산콘서트홀과 달리 부산 서쪽에 치우친 낙동아트센터의 물리적 접근성이 떨어진 점도 낮은 점유율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낙동아트센터 측은 낮은 객석 점유율 문제를 인지하면서도 지역 연주자를 위한 설립 취지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동일한 예산으로 유명 연주자의 무대를 몇 차례 올리기보다 지역 예술가에게 수십 번의 무대를 제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지역 예술계에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판단에서다. 공연에 대한 홍보와 실력 있는 연주자 섭외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송필석 낙동아트센터 관장은 “낙동아트센터는 공연을 단순히 소비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이라며 “지역 예술인이 무대의 중심이 되는 구조를 확장하고, 젊은 연주자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