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수 민 백수명 vs 국 하학열 vs 무 이옥철·양정건 격돌
하 전 군수, 현직 꺾고 본선행
8년 만에 징검다리 재선 시동
당적 바꾼 백수명 재탈환 겨냥
공천 반발해 민주 탈당 이옥철
무소속 예비후보 등록 도전장
젊은 피 양정건 세대교체 노려
하학열 전 고성군수가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고성군수 후보로 8년 만에 징검다리 재선에 도전한다. 캠프 제공
6·3 경남 고성군수 선거 대진표가 완성됐다. 백수명 전 경남도의원으로 재탈환을 노리는 여당에 맞서 야당은 징검다리 재선에 도전하는 하학열 전 군수를 대표 선수로 낙점했다. 공천 후유증 탓에 살얼음판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 무소속이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고성군수 후보에 하학열(67) 전 군수가 확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최상림(64) 전 군의회 부의장, 허동원(56) 경남도의원과 치른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하 전 군수는 이상근(72) 현 군수와 맞붙은 본경선까지 승리하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줬다.
하 전 군수는 군의원과 도의원을 거쳐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됐으나 이듬해 5월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이 확정돼 취임 10개월 만에 군수직을 상실했다. 이후 직전 2022년 지방선거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이상근 군수로 펼친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8년 만에 재선 기회를 잡은 하 전 군수는 “현장에서 맞잡았던 군민 여러분의 거친 손마디와 그 속에 담긴 절박한 목소리를 결코 잊지 않고 공허한 ‘말’의 성찬이 아닌 묵직한 ‘결과’의 열매로 보답하겠다”며 “반드시 이겨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백수명 고성군수 예비후보가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캠프 제공
고성군은 보수 진영에 ‘성지’, 진보 진영엔 ‘동토’나 다름없는 지역이다. 지방자치 출범 이후 줄곧 보수 진영이 집권하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백두현 전 군수가 당선되면 처음으로 민주당 단체장이 탄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불거진 ‘촛불 민심’과 유난히 거셌던 ‘문풍’ 영향이 컸다. 그러나 4년 뒤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에서 완패하며 녹록치 않은 현실을 절감해야 했다.
지금도 정부와 여당에 대한 높은 호감도에 비해 밑바닥 정서는 여전히 보수색이 짙은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은 백수명(59) 전 도의원으로 재탈환에 나선다. 백 전 도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2021년 재보궐선거 때 도의회에 입성, 이듬해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탈당해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단수 공천까지 받았다.
이 과정에 먼저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이옥철(63) 전 도의원이 강하게 반발하며 잡음이 일었다.
공천 결과에 불복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옥철 전 경남도의원이 20일 무소속 예비후보 등록했다. 캠프 제공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이 전 도의원은 장고 끝에 무소속 출마 결심을 굳혔다.
20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 전 도의원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치, 군민이 신뢰하고 행복해하는 정치, 그 꿈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면서 “소신과 원칙을 지키며 묵묵히,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전 도의원 가세로 판세는 또 한번 요동치게 됐다.
앞서 국민의힘 출신 백 전 도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될 때만 해도 보수와 진보 진영을 아우르는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런데 진보 진영에 지지기반을 구축한 이 전 도의원 등판으로 민주당 표심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젊은 피 양정건(48) 전 주상하이한국총영사관 영사도 무소속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양 예비후보는 △무보수 군수직 수행 △농어촌 기본소득 조기 시행 △14개 읍·면 버스 무료화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첫 선거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