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 팔지 말라고… 시가 파견한 내 손안의 맞춤 비서 [부산시민플랫폼 제공 서비스는]
AI 기반 디지털 시민증과 연동
알바 정보부터 혈압약 투약까지
복지·경제 등 하나의 플랫폼에
알아야 받던 혜택을 저절로 제공
동백전과 연계한 쇼핑 서비스도
부산시민플랫폼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적격성 조사 통과로 부산시는 이르면 내년 ‘찾아가는 행정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AI)이 시범 운영 중인 디지털 시민증에 보관된 부산 시민의 생애주기를 찾아내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하게 된 덕분이다.
■전국 첫 민간 주도 디지털 행정 전환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를 민간 투자로 행정에 도입하는 건 전국 첫 시도다. 서울과 대구 등지에서도 행정 서비스를 디지털 전환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공공 주도의 서비스는 늘 기술력과 편의성에 한계를 드러냈다.
적격성 조사 통과에 이어 과기부의 인정 심의까지 마치게 되면 사실상 중앙 정부와의 행정 절차는 마무리 된다. ‘부산의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에 민간 투자를 허용한다’라는 국가의 결론이 내려지는 것이다. 부산시는 사업자 선정을 거쳐 대대적인 디지털 행정 서비스 전환을 시작한다.
부산시민플랫폼이 구축되면 당장 가정에서는 출산 지원금부터 보육료, 교육비 지원 정보까지 개인이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진다. 12만 가구에 달하는 부산의 다자녀 가구 앞으로 자녀 성장 주기에 맞춘 지원금 정보가 스마트폰으로 먼저 도착한다.
대학 졸업을 앞둔 부산 청년은 취업 준비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된다. 부산시는 4만 3000여 개의 지역 기업, 3만여 개의 구직 정보를 보유 중이다. 여러 채용 사이트를 방황하지 않아도 AI가 당사자의 입맛에 맞춘 부산 내 채용 정보부터 단기 알바까지 채용 정보가 제공된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에게는 개인 정보에 맞춘 의학 정보가 제공된다. 48만 여명의 부산 내 고혈압 환자 등에게 적절한 식단과 혈압약 투약 알림 서비스가 제공되는 식이다.
여기에 동백전, 부산사랑e몰 등과 연계된 쇼핑 서비스까지 더해진다. 부산 상점 방문 시 자동할인, 개인 맞춤형 부산 상품 추천은 물론이다. 15분 도보 생활권 내 공공시설과 커뮤니티 정보도 시민플랫폼에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해 준다.
■디지털 취약 계층도 모든 수혜 누리도록
부산시민플랫폼은 단순한 행정용 공지 서비스는 아니다. 20개의 고도화된 기능이 디지털 시민증과 연동되어 시민 패턴을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행정 정보를 먼저 제공하고 편하게 누릴 수 있게 하는 게 포인트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일부만 누리던 디테일한 행정 서비스를 모든 시민에게 자동으로 제공되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다. 부산시 행정자치국 측은 “고령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편하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강구하고 있다”라면서 “메뉴 등을 행정 수요자 중심으로 설계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특히, 부산 내 순환 경제를 위해 부산시민플랫폼은 개방형 구조로 설계될 예정이다. 부산사랑e몰이나 스마트팜 등의 서비스에 부산의 소상공인과 스타트업, IT기업를 우선적으로 참여하도록 해 동백전을 중심으로 돈이 부산 안에서 순환하도록 한다.
이미 시범 운영 중인 ‘부산이즈굿 동백전’ 내 8개 서비스에도 적지 않은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민플랫폼은 이를 더 고도화하고 민간의 자본과 기술력을 도입해 12개의 추가 서비스를 더 보강한다.
부산시는 시민플랫폼이 본궤도에 오르면 늘어나고 있는 폐교를 온라인으로 분양해 텃밭을 꾸리는 스마트팜 서비스와 매일 걸음 수를 동백전 포인트로 바꿔주는 행복마일리지 리워드 등의 서비스도 추가 론칭할 계획이다. 자원봉사를 하려는 지원자와 이를 원하는 수요처를 직접 연결해 주는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부산시는 올해 하반기 행정절차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 1차 시행을 전망했다. 기존 동백전과 디지털 시민증 등의 서비스가 더 강화되고 12개의 신규 서비스가 더해져 첫 서비스 개시에는 AI 헬스케어, 스마트 반려서비스 등 20개 서비스가 지원될 예정이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