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5만t에 뚫렸던 남강댐, 장마 전 재방비 ‘속도’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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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처리 비용만 52억 원 들어
부유물 방지막 있었지만 무용지물
방지막 보수·강화 공사 곧 마무리
와이어로프·PE부잔교 방식 병행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에 설치된 부유물 차단막 모습. 추가로 2개가 더 설치될 예정이다. 김현우 기자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에 설치된 부유물 차단막 모습. 추가로 2개가 더 설치될 예정이다. 김현우 기자

지난해 극한 호우 당시 경남 사천만에 역대급 쓰레기 폭탄이 떠밀려 오며 어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가운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밀려드는 쓰레기에 터져버린 부유물 차단막의 강도를 두 배가량 높여 재설치를 마쳤고 이에 더해 차단막 2개를 추가 설치한다.

20일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 등에 따르면 이달 중순 진양호 제1 제수문-귀곡동 구간과 제1 제수문-제2 제수문 구간 등 2곳에 새 부유물 차단막 설치 공사가 시작됐다. 전자는 기존과 같은 와이어로프 방식이며 후자는 신기술인 폴리에틸렌(PE) 부잔교 방식이다. 로프 아래에는 차단 그물이 있어 쓰레기가 수면 아래로 통과하는 것을 막는다. 또한 단단한 고정을 위해 로프나 부잔교 아래에는 수중 앵커와 콘크리트블록까지 설치한다. 공사가 끝나면 남강댐에 있는 부유물 차단막은 총 10개로 늘어난다.

원래 남강댐에 있는 부유물 차단막은 진주 남강 본류 방면과 가화천-사천만 방면 등 총 8개다. 이들은 집중호우 시 지리산 상류 지역에서 내려온 쓰레기가 남강이나 사천만, 지류 등으로 떠내려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왔다. 특히 사천만 방면(계획 방류량 3250㎥/s)은 남강 본류 방면(계획 방류량 800㎥/s) 대비 계획 방류량이 4~5배 정도 많아 밀려드는 쓰레기양이 집중되는 탓에 차단막이 2개 연달아 설치돼 있다.

설치된 차단막들은 지금까지는 나름 제 역할을 해왔지만 지난해는 달랐다. 지난해 7월 극한 호우로 상류 지역에서 쓰레기 5만 t이 쓸려 내려왔다. 국내 다목적댐 사상 단일 호우로 유입된 쓰레기양 중에 가장 많은 양이다. 엄청난 규모의 쓰레기와 유속을 버티지 못한 사천만 방면 차단막은 차례로 터져 버렸고, 이로 인해 사천만 방면으로 약 5000t의 쓰레기가 쓸려 내려갔다.

남강댐은 남은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52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또한 사천만 방면 지자체들 역시 떠내려온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막대한 예산과 노동력을 동원해야 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어민들이나 지역민 모두 자연재해라는 건 알고 있지만 답답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앞으로 지난해와 같은 극한 호우가 잦아질 것이란 예상도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남강댐은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차단막 보강에 나섰다. 먼저 1차 대책으로 지난해 끊어진 부유물 차단막을 재설치했으며 강도도 한층 강화했다. 기존 설치된 차단막은 와이어로프 두께가 20mm 정도로 유속 1.75m/s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이번에 설치된 와이어로프는 두께 28mm 정도로 중심부에는 철심까지 박혀 있다. 유속은 3.25m/s을 견딜 수 있으며 국내 최대 강도로 알려졌다. 지난해 극한 호우 당시 최대 유속이 3m/s 안팎이었음을 감안하면 구조안정성이 대폭 강화된 셈이다.

남강댐 관계자는 “지난 2월 말에 설치를 완료했다. 로프가 너무 두꺼우면 오히려 유속에 방해가 된다. 이번에 설치된 로프는 유속에 방해되지 않는 수준에서 최대 강도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남강댐은 21억 5000만 원을 투입해 제1 제수문-귀곡동 구간과 제1 제수문-제2 제수문 구간 등 2곳에 새 부유물 차단막 설치에 들어갔다. 남강 본류와 사천만 방면에 밀려드는 쓰레기를 한 차례 더 거르겠다는 생각이다.

남강댐은 일단 우수기 이전 추가 설치를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지만 변수도 있다. 이번 차단막 설치의 핵심 소재인 폴리에틸렌은 원유를 정제해 만든다. 미-이란 전쟁이 길어지면서 원유 수입에 원활하지 않고 원료 가격도 급등한 상태다. 고정 시설인 콘크리트블록에 들어가는 아스콘 역시 마찬가지다.

남강댐 관계자는 “현재 공정은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전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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