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선거] 김두겸 ‘수성’ vs 김상욱 ‘도전’… 박맹우 ‘무소속 출마’ 혼전
김두겸, 현역·시정 연속성 강조
김상욱, 진보 진영 단일화 승부수
보수 분열·다자 대결 구도 변수
6·3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울산시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당초 여야 3파전으로 예상했던 대진표가 보수 진영의 분열과 야권 후보들의 가세로 다자 대결 양상을 띠면서 울산은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번 선거는 수성에 나선 국민의힘 김두겸 현 시장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의원과 진보당 김종훈 전 동구청장이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무소속 박맹우 전 울산시장이 가세하며 판이 커졌고, 조국혁신당 황명필 울산시당위원장과 무소속 이철수 예비후보까지 뛰어들면서 6자 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그간 울산은 2018년 제7회 지방선거를 제외하면 역대 선거마다 보수 정당 후보가 강세를 보인 지역이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 동구(민주당 김태선)와 북구(진보당 윤종오)를 야권이 가져가는 등 변화의 기류가 뚜렷하다. 이번 선거 역시 ‘보수 분열’과 ‘야권 단일화 시도’라는 두 축이 맞물리며 승패를 예단하기 힘든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보수 진영의 집안싸움이다. 시장 3선과 국회의원 재선을 지낸 무소속 박 예비후보는 “이번에는 절대 단일화 없이 100% 완주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 예비후보의 완주는 국민의힘 지지층을 분산시켜 김 시장의 ‘현역 프리미엄’을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보수가 분열되면 야권에 반사이익이 돌아간다”며 결집을 호소하고 있으나, 박 예비후보 측은 “중도 포기는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컷오프 이후 사퇴하며 김 시장을 지지했던 전례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다.
야권은 보수 진영의 분열을 틈타 단일화를 통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민주당 김 의원과 진보당 김 예비후보, 조국혁신당 황 예비후보는 국민의힘과 1대 1 구도를 만들어야 승산이 있다며 단일화 필요성에는 인식을 같이한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진보당이 울산시장 후보를 양보하는 대신, 민주당이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지역 간 연계 협상’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진보당은 평택을 승리를 위해 울산시장 카드를 지렛대로 활용하려 하지만, 울산 내부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견해도 있어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후보 간 정책 차이도 걸림돌이다. 해상풍력 확대에 무게를 두면서도 원전을 부정하지 않는 김 의원과는 달리, 김 예비후보는 신규 원전 건설 중단을 주장하는 등 선명한 탈핵 기조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황 예비후보가 “단일화를 전제로 경쟁하겠다”고 가세하면서 진보 진영 내부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는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정치적 책임론이 꼽힌다. 야권은 김 시장이 계엄 사태 당시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하며 공세를 펴고 있다. 반면 김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정책 연속성을 강조한다.
부울경 행정통합을 두고서도 대립이 첨예하다. 김 시장은 단순 통합에 유보적 태도를 보이는 반면, 민주당 측은 전임 송철호 시장 시절 추진했던 ‘메가시티’의 당위성을 앞세워 울산의 고립을 경계하는 입장이다. 김 시장이 추진한 기업인 흉상 건립, 태화강 스카이워크 등 이른바 ‘전시성 행정’에 대한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