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상가 시외버스 정류소 웬 말이냐”
해운대센트럴푸르지오 주민
이전 계획 백지화 촉구 시위
“학원·유치원 버스 위험 노출”
해운대센트럴푸르지오아파트 입주민 대책위원회는 12일 오후 해운대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해당 아파트 앞 인도에서 해운대 시외버스 정류소·매표소 이전 설치 반대 집회를 열었다.
기존 부지 임차 계약이 만료된 해운대 시외버스 정류소가 인근 아파트 상가로 매표소와 승하차 지점을 이전(부산일보 4월 10일 자 2면 보도)하려 하자, 해당 아파트 주민이 어린이 교통 안전을 이유로 해운대구청에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해운대센트럴푸르지오아파트(이하 아파트) 입주민 대책위원회는 12일 오후 해운대 시외버스 정류소 맞은편 해당 아파트 앞 인도에서 해운대 시외버스 정류소·매표소 이전 설치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날 이들은 “행정 당국은 아이들이 날마다 오가는 아파트 정문 앞에 대형 시외버스 정류소 설치를 강행하려 한다”며 “시외버스 정류소 설치 계획을 즉각 백지화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파트 대책위는 아파트 상가 앞에 대체 정류소가 들어설 경우 어린이 교통안전이 위협받게 된다며 반발했다. 아파트 상가 200m 이내에는 어린이집 3곳이 운영 중이고, 약 400m 떨어진 곳에는 유치원 1곳이 자리한다.
게다가 승하차장 예정지는 아파트 아이들이 학원·유치원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구역이다. 현재도 상가 앞은 시외버스와 노란 학원·유치원 버스가 동시에 몰리는 상황이 벌어진다. 기존 정류소처럼 하루 120여 편의 시외버스가 이곳을 드나든다면, 여러 버스에 운전자 시야가 가려 아이들 교통사고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 대책위 측 주장이다.
아파트 주민들은 시설 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해운대구청이 아파트 입주민 측에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아파트 정문에 대형 버스가 드나들면 소음, 매연, 버스 이용객의 불법 주정차 등 문제가 예상되지만 주민과 이를 논의하는 절차가 없었다는 것이다.
아파트 대책위 관계자는 “대형 버스의 무분별한 진입은 아이들을 상시적인 교통사고 위험으로 몰아넣는 것이고, 가장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인 아파트 입주민의 의견은 처음부터 철저히 배제됐다”며 “현재 진행 중인 모든 행정 절차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해운대 시외버스 정류소 운영사 측은 부지 소유주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지난해 말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급등한 임대료를 버티지 못한 탓이다. 결국 사용 계약은 지난달 종료됐고, 시외버스 정류소는 약 70m 거리에 자리한 아파트 상가에 매표소와 승하차 지점을 옮겨 영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별도의 승강장 없이 상가 앞 도로 위에서 승하차가 진행되는 구조다.
매표소 이전 과정에서 해운대구청은 '해운대 수도권 시외버스 정류소'가 있는 도시철도 2호선 중동역 인근으로 터미널 이전을 추진하려 했다. 그러나 해운대 시외버스 정류소 운영사는 영업 손실과 승객 불편 등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존 정류소 인근 상권에서도 유동 인구 감소를 우려하며 운영사 측 입장에 동조의 목소리를 냈다. 터미널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 씨는 “터미널이 중동역 등으로 이전하면 해운대 해변과 구남로 일대 상권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상인들은 터미널 이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글·사진=박수빈 기자 bysue@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