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기업 부산 유치 최고 당근책은 '법인세 차등 적용’
투자 인센티브로 가장 큰 효과
앵커기업·국책 기관 확보 필요
수도권 기업들은 부산에 투자를 고려할 때 '물류 경쟁력'을 가장 우위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앵커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유치된다면 투자를 더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답했다. 부산이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려면 해양수도 위상을 강화하고, 마중물 역할을 할 기업·기관 유치에 주력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9일 이와 같은 내용의 ‘수도권 기업의 부산지역 이전 및 투자에 관한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매출 1000억 원 이상 수도권 기업 301개사가 참가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기업이 신규 투자를 할 때 최우선으로 검토하는 지역은 여전히 수도권(50.2%)과 인근 충청권(23.6%)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외 지방은 13.9%에 그쳤다. 그중에서는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이 47.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28.8%), 호남(21.6%), 강원(2.2%) 순이었다.
지방에 투자할 때 고려하는 요소로는 비즈니스·산업 생태계(29.2%)가 최우선으로 꼽혔다. 물류·교통 인프라(22.0%), 인력 확보 용이성(17.5%), 부동산 확보 용이성(15.6%)이 뒤를 이었다. 정부·지자체 지원(10.9%), 생활 인프라(4.9%)는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부산이 수도권과 비교해 가장 우위에 있는 항목은 물류·교통 인프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86.7%가 부산이 수도권보다 우위(36.9%)에 있거나 대등하다(49.8%)고 답했다. 부동산 확보 용이성(우위 16.6%, 대등 61.8%), 정부·지자체 지원(10.0%, 62.5%), 인력 확보 용이성(1.7%, 70.8%) 등은 수도권과 대체로 비슷하다는 인식이 우세했다.
반면 비즈니스·산업 생태계와 생활 인프라 항목은 부산이 수도권보다 떨어진다는 답변이 각각 50.2%, 44.9%에 달했다. 정부·지자체 지원 또한 부산이 못하다는 평가가 27.6%로 높은 편이었는데, 정부의 각종 지방 인센티브 정책에도 기업 체감은 떨어지는 모양새다.
부산 이전이나 투자에서 기대하는 이점으로는 물류 경쟁력 확보(38.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남부권 중심도시의 전략적 입지 확보(26.6%), 낮은 투자 비용(9.6%) 순이었다. 이점이 없다는 답변도 17.9%나 됐다.
수도권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 인센티브는 세제 혜택(51.5%)이 가장 높았다. 이어 입지 제공·부지 매입 지원(26.1%), 설비투자 관련 보조금 지원(11.8%), 연구개발(R&D) 지원·산학 연계 강화(10.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투자 유도에 가장 효과적인 세제 혜택으로는 법인세의 지역별 차등 적용이 62.8%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부산이 추진하는 현안 과제 중에 투자 의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과제로는 대기업·앵커기업 유치(26.2%)와 한국산업은행 등 금융기관 유치(25.7%)가 비슷하게 꼽혔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