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는 비에 '하울링' 녹음으로 늑대 수색… AI 합성 사진 신고에 수색 어려움도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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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배회하는 늑대. 연합뉴스 거리를 배회하는 늑대. 연합뉴스

거리를 배회하는 늑대. 연합뉴스 거리를 배회하는 늑대. 연합뉴스

8일 오전 대전 오월드 사파리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에 대한 수색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으나, 쏟아지는 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대전시 등 관계 당국은 드론 여러 대를 띄워 늑구의 움직임을 포착한 뒤 먹이가 담긴 포획 틀을 곳곳에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굵어진 빗줄기에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수색 작업이 한때 중단됐다.

다만 귀소본능에 따라 늑구가 오월드 주변에 있다고 보고, 오전부터 반복적으로 늑대 하울링 녹음 소리를 방송해 스스로 집으로 돌아오도록 유인하고 있다. 늑구가 평생 함께 지낸 늑대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크게 들려줘 오월드에 찾아오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2024년 1월 오월드에서 태어난 늑구는 사파리 안에서만 자라 평소 이 방송을 매일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시민의 늑대 신고도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조작·합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 당국, 대전시와 구청 등에는 늑대 관련 목격 제보를 포함해 모두 10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후 5시까지 이날 오전 9시 30분까지 경찰에 접수된 늑대 관련 신고만 모두 36건으로 이중 오인 신고가 13건, 단순 상담·기타 신고가 2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오인 신고 상당수는 초등학생들이 한 것으로, 개를 늑대로 착각하거나 SNS에서 돌아다니는 사진을 캡처해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날 오후 8시께에는 '대전 서구 복수동 성당 부근 횡단보도 앞에 늑대가 발견됐다'는 신고와 증거 사진이 112 신고를 통해 접수됐다.

자녀가 SNS를 통해 보던 사진을 확인하고 놀란 부모가 신고한 것으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늑대를 발견하지 못했다.

당국은 신고 당시 오월드 인근 야산에서 늑대의 움직임을 포착한 점, 복수동 부근에서 유사 신고가 잇따르지 않았다는 점 등을 토대로 해당 사진이 합성됐거나 허위로 제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당국이 확인한 늑대의 활동 반경이나 수색 범위와 너무 동떨어져 있는 곳에서 촬영됐다는 사진인데도 늑대 사육사도 착각할 만큼 정교한 것들이 많다"며 "수색에 필요한 행정력이 자칫 낭비될 수 있는 허위 신고나 조작은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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