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연쇄살인' 김소영, 첫 재판서 고의성 부인…유족 "사형 내려달라"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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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 연합뉴스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 연합뉴스

약물이 든 음료로 남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이 첫 재판에서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9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4부(오병희 부장판사) 심리로 남성 2명을 연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소영의 첫 공판이 열렸다. 김소영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지난달 10일 구속기소 됐다. 지난달 19일에는 추가 피해자 3명에게 같은 수법으로 상해를 입힌 혐의로 추가 송치됐다. 이날 법정에서 김소영의 변호인은 "피해자들에게 음료를 건넨 건 인정하지만, 특수상해·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다"고 밝혔다. 약물이 든 음료를 남성들에게 건넨 것은 이들이 잠들게 하려는 것이었을 뿐, 살해하려 한 의도는 아니었다는 취지다. 김소영은 수사 단계에서도 살인의 고의는 계속해 부인해왔다.


서울북부지검은 3월 9일 오후 약물이 든 음료로 남성 2명을 잇달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소영(20·구속)의 머그샷(mug shot·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사진)과 이름, 나이를 공개했다.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검찰은 강력범죄 등 특정중대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 회부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연합뉴스 서울북부지검은 3월 9일 오후 약물이 든 음료로 남성 2명을 잇달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소영(20·구속)의 머그샷(mug shot·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사진)과 이름, 나이를 공개했다.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검찰은 강력범죄 등 특정중대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 회부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연합뉴스

이날 재판은 양측의 기본 입장을 들은 뒤 10분 만에 종료됐다. 재판부는 김소영을 향해 "피고인의 고의는 정황을 통해 입증할 수밖에 없다"며 "어떻게 피해자를 만나게 됐는지 등 경위에 대해 자세히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검찰에는 첫 피해자는 특수상해 혐의, 두 번째와 세 번째 피해자는 살인 혐의로 기소했는데, 김소영이 어떤 과정으로 살인의 고의를 갖게 됐는지를 입증하라고 했다. 앞서 이날 재판을 앞두고 법정에는 30석이 방청객으로 가득 차 10여명은 선 채로 재판을 봤다. 김소영은 미결 수용자가 통상 착용하는 녹색 수의(수용복) 차림에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출석했다. 그는 진술할 때는 마스크를 벗으라는 말에 마스크를 내리고 "국민참여재판은 희망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법원에 온 유족은 강하게 반발했다. 피해자 A 씨의 친형은 재판 시작 전 취재진과 만나 "숙취해소제라며 건넨 독약을 고맙다며 받았을 동생을 생각하면 숨이 막힌다"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내려주시길 재판부에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다음 재판은 5월 7일 오후 3시 30분에 열린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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