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대란에 농업용 비닐도 끊겼다…울산 농가 ‘발동동’
비료·농산물 비닐 등 수급 불안
‘웃돈 줘도 어려워’ 원예농가 비상
울산시 “정부 지침 시 대책 마련”
울산에서도 농업용 비닐 등 부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북구 한 비닐하우스 농가. 오상민 기자
중동발 나프타 수급 위기가 종량제봉투 사재기에 이어 농업용 비닐 공급 중단으로 번지며 울산 농가와 지자체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울산 지역 원예농가에 따르면 영농철을 앞두고 농업용 등유 가격 급등에 더해 필수 소모품인 농업용 비닐과 각종 부자재 조달이 크게 줄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현재 울산 지역 면세 실내등유 평균 판매 가격은 L당 1375원으로 농가 경영비 부담이 이미 임계점에 달한 상태다.
여기에 비닐 외에도 비료와 농산물 포장 용기 등 플라스틱 기반 주요 농자재 수급마저 무너져, 비료 100개를 주문해도 현장에 들어오는 물량은 10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북구의 한 농가 관계자는 “웃돈을 주고 단가를 더 쳐주겠다고 해도 물건 자체가 없어 납품이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온다”며 “지금은 대책이 없다”고 토로했다.
일선 현장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지만 지자체 대응은 더딘 상태다. 농가들이 지자체에 긴급 민원을 제기했지만 행정 당국은 통상적인 지원 신청 기간인 1월과 2월 기준만 내세우며 급박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울산 북구 딸기 농가 내부. 울산북구청 제공
울산쇠부리딸기 강중원 반장은 “농산물은 시장에서 5%만 부족해도 가격이 폭등하는 구조”라며 “부자재 수급난으로 제때 농사를 짓지 못해 생산량이 급감하면 시장 전체가 요동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정부 지침이 내려오는 대로 구체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초 원료 수급 불안은 주민 생활과 밀접한 쓰레기 종량제봉투 품귀 현상으로 먼저 나타났다. 동구에 따르면 최근 관내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일부 판매소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며 5L, 10L, 20L 소형 봉투를 중심으로 일시적인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북구에서도 사재기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단 지자체는 긴급 공급 대책 추진에 나섰다. 북구청은 28일과 오는 29일 주말 동안 종량제봉투 공급업체를 통해 판매소에 물량을 집중 전달하는 특별 배송을 실시한다. 향후 배송 지연이 지속될 경우 배송 인력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