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안창호함’ 국내 최초 태평양 건너 캐나다 간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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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캐 해군 연합협력훈련 참가
잠수함 기술력 인증, 협력 강화
CPSP 수주전에 순풍 효과 기대

2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기지에서 열린 '도산안창호함(SS-Ⅲ) 한국·캐나다 연합협력훈련 출항 환송 행사'에서 승조원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기지에서 열린 '도산안창호함(SS-Ⅲ) 한국·캐나다 연합협력훈련 출항 환송 행사'에서 승조원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초로 독자 설계·건조한 ‘도산안창호함’(SS-Ⅲ)이 다국적 훈련 참가를 위해 25일 진해해군기지에서 출항해 캐나다로 닻을 올렸다.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잠수함이 태평양을 건너게 되면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게 되면 올 6월에 있을 캐나다발 초대형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전에서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군은 이날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잠수함사령부 연병장에서 3000t급 잠수함인 안창호함 환송 행사를 열었다. 안창호함은 진해군항에서 캐나다 서부 빅토리아 에스퀴몰트항까지 편도로만 1만 4000여km를 항해한다. 이는 우리나라 잠수함 이동항로 거리상 역대 최장이다.

먼저 태평양 횡단 과정에서 미국 괌·하와이에 잠시 들러 군수품을 싣고 캐나다 해군 승조원(부사관 2명)을 태워 빅토리아까지 이동, 캐나다 해군과 연합협력훈련을 진행한다. 이후 6월 말 하와이에서 미국 해군이 주관하는 다국적 해상 훈련 림팩(RIMPAC)에 참가했다가 귀국하는 일정이다.

3000t급 잠수함에 캐나다 해군 잠수함 승조원이 편승해 훈련 등의 과정에 참여한 것은 지난해 12월 한미 연합대잠전 훈련 ‘사일런트 샤크’에 참가한 안무함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해군은 태평양 횡단이라는 새로운 역사에 양국 해군이 함께 도전하며 군사적 파트너십 등을 강화하게 될 것으로 봤다.

특히 안창호함에는 진해군항의 바닷물이 담긴 잠수함 모형의 캡슐 2개도 실렸다. 캐나다에 도착해 현지 바닷물을 추가로 담는 ‘합수’를 거쳐 양국이 하나씩 나눠 간직할 예정이다. 이는 태평양을 횡단하는 잠수함의 개척 정신과 양국 해군의 우호 협력을 의미한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이병일(대령) 도산안창호함장은 “승조원 모두가 일치단결해 ‘대양을 누비는 침묵의 수호자’로서 훈련 성과를 달성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잠수함의 뛰어난 성능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 참가를 통해 K잠수함의 기술력이 입증되면 캐나다에서 진행되고 있는 60조 원 수준의 잠수함 프로젝트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최종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분위기를 상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CPSP는 2030년 중반 퇴역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4척)의 대체 전력으로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현재 한국의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 2파전으로 수주 경쟁 중이다.

이번에 출항한 안창호함을 한화오션에서 만든 데다 최근엔 더욱 고급화된 기종 ‘장보고-Ⅲ(KSS-Ⅲ) 배치-Ⅱ’를 제안했다. 반면 TKMS는 아직 실물이 없는, 개발 전인 잠수함 내세워 입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며 올 6월께 발표될 최종 사업자 선정에 더욱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거란 해석이 나온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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