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자살 예방 위기개입팀과 ‘직통 핫라인’ 텄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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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보도 후 첫 실태 파악 간담회
창설 6년 만에 울산시와 직접 소통
인력 충원, 수당 체계 등 개선 논의
부당한 ‘계약 해지’ 시 법률 지원도

울산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울산시는 지역 내 정신건강 서비스가 필요한 주민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마음안심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울산시는 지역 내 정신건강 서비스가 필요한 주민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마음안심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속보=<부산일보>의 자살 예방 위기개입팀 처우 실태 보도 이후 울산시가 현장 요원들과의 직통 창구를 개설하는 등 실질적인 개선책 마련에 착수했다.

26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시는 이달 20일 남구 마더스병원 회의실에서 위기개입팀 5명, 병원 관계자와 함께 고충 처리 간담회를 개최했다. 2020년 7월 위기개입팀 창설 이후 울산시가 현장 요원들과 직접 머리를 맞대고 고충을 청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더스병원은 울산시로부터 ‘울산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중구·남구보건소로부터 ‘중독통합관리지원센터’ 등 4개 정신건강 관련 센터를 수탁·운영 중에 있다. 울산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의 인사와 행정을 총괄한다. 위탁 기관인 울산시는 울산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 2025년 기준 32억 원의 국·시비를 인건비와 사업비 등으로 지원했다.

이번 간담회는 본보 보도로 조명된 자살 예방 최전선인 위기개입팀의 열악한 노동 환경, 고충 등을 울산시가 직접 청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4시 위기개입팀은 한 해 수백건의 자살 소동 현장에서 즉시 입원 등을 결정하는 핵심 임무를 수행하지만, 울산의 경우 최근 5년 간 28명의 요원이 이탈하는 등 인력난이 심각한 상태다. 현재 정원 15명 중 10명이 1년 미만 신입이다. 간담회에서 요원들은 퇴사자 발생 시 신속한 인력 보완은 물론 야간근무수당 등 각종 수당 증액을 요청했다. 위기개입팀 중 회계 업무에 투입된 1명을 야간 근무에 배치하는 등 업무 분장을 효율화해 현장의 부담을 덜어달라는 의견도 전달했다.

울산의 자살 관련 지표가 전국 최상위권이라는 점도 위기개입팀의 인력 안정화가 시급한 근거로 꼽힌다. 울산은 2023년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 32.7명을 기록해 전국 특광역시 중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2024년 29.2명으로 다소 낮아졌으나, 여전히 전국 평균인 29.1명을 웃돌고 있어 응급 안전망이 제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울산시는 센터 측에 요원들의 건의사항을 토대로 법적 기준 등을 검토하도록 요청하고 부당한 계약해지 발생 시 법률 자문을 지원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울산시는 센터 경영진을 거치지 않고 현장 요원들이 울산시 담당자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직통 소통 창구’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는 현장의 목소리가 왜곡 없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소통 체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순환배치와 업무분장 개선, 상담 숙련도에 따른 팀 구성 등 제도적 개선 사항을 지속해서 발굴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확인한 만큼 단기적인 과제는 즉시 조정하고, 장기적인 처우 개선을 위해 시 차원의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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