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이번주 첫 대면 협상 추진…확전 분수령 전망
2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로 복귀하여 백악관 남쪽 잔디밭을 걷고 있다. UPI연합뉴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논의하기 위한 첫 대면 협상을 이번 주 중 추진할 전망이다. 공습만으로는 이란을 굴복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어 이번 협상이 극적 타협의 출발점이 될지, 아니면 확전의 분수령이 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23일(현지 시간)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가 이르면 이번 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당국자들과 종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협상이 성사될 경우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미국과 이란 간 첫 대면 협상이 된다.
이번 협상은 이란의 우호국인 파키스탄의 적극적인 중재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정부 실세인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양국 간 대화 채널 구축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이 서로 민간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 타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전쟁 피해가 통제 불능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국제사회 우려가 커진 것이 협상 추진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란에 ‘48시간’ 시한을 제시하며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그러다 돌연 이틀 만에 입장을 바꿔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예정했던 공격을 5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 이란과 대화가 계속될 것이라며 협상 결과에 따라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의제로 이란의 핵무기 포기와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 핵물질 외부 반출, 탄도미사일 감축, 호르무즈해협 공동 관리 등 ‘15개 조항’을 언급했다. 특히 해협 관리와 관련해 “나와 아야톨라(이란 최고 지도자)가 공동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모즈타바가 이끄는 이란의 새 신정 지도부를 인정할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란 측은 관련 보도를 공식 부인하며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미국과 간접적인 소통이 이뤄진 사실은 인정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우방국들을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협상 요청 메시지를 받았으며 이란의 원칙적 입장에 따라 대응했다고 밝혔다.
한편 코스피는 전날의 급락분 일부를 만회하며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8.17포인트(2.74%) 오른 5553.92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232.45포인트(4.30%) 오른 5638.20으로 출발해 장 중 하락하기도 했으나 결국 5500선을 사수하면서 장을 마쳤다. 지난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도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이란과의 대화 재개 사실을 밝히며 종전 기대감에 힘이 실린 영향이다.
안준영·김진호 기자 jyoung@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