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후통첩'에 이란도 맞불… 중동 긴장 최고조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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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발전소 타격 엄포 시점 임박
호르무즈 개방, 승리 조건 이동
중동전쟁 출구전략 마련 고심
이란 "해협 완전 봉쇄" 강경 대응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를 위해 나토 회원국과 한국·일본 등 동맹국들이 결집할 것이라고 22일(현지 시간) 밝혔다. 폭스뉴스 캡처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를 위해 나토 회원국과 한국·일본 등 동맹국들이 결집할 것이라고 22일(현지 시간) 밝혔다. 폭스뉴스 캡처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최후통첩 시한이 다가오면서 중동 지역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도 해협의 완전한 폐쇄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시사하면서 양측의 무력 충돌이 격화할 조짐을 보인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22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상당 부분 통제하면서 전쟁에 활용하는 이란의 발전소 등 에너지시설 중 “가스 화력발전소와 기타 유형의 발전소”가 잠재적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천 명 규모의 미 해군·해병대 병력이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헬리콥터, F-35 전투기, 해안 강습용 장갑차의 지원을 받는 보병대대 상륙팀이 포함됐다. 또 미 본토 샌디에이고에서 출발하는 제11 해병 원정단의 배치도 앞당겼다.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그 해병대원들은 장식용으로 오는 게 아니다”며 “호르무즈해협이 다시 개방됐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출구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8시 “만약 이란이 지금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8시간 내 호르무즈해협 개방 불응 시 이란 발전소 초토화’ 발언에 대해 “협박과 테러는 우리의 단결을 강화시킬 뿐”이라고 맞불을 놨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이란을 지도에서 지워버리겠다는 환상은 역사를 창조하는 나라(이란)의 의지를 거스르려는 발악”이라며 “호르무즈해협은 우리 국토를 침범하는 자들 외에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 망상에서 나온 협박에 우리는 전장에서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하탐 알안비야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도 전날 “이란 발전소를 겨냥한 미국의 위협이 실행되면 호르무즈해협은 완전히 폐쇄되고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란은 또 자국 발전소가 공격당할 경우 페르시아만 지역의 미국 관련 에너지 목표물, 정보기술(IT) 시설, 해수 담수화 인프라를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4주째로 접어든 중동 전쟁은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해협과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통제권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WP는 미·이스라엘 안보 당국자들에게 이들 두 곳이 점점 전쟁의 최종 국면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애초 목표였던 이란 신정 체제 붕괴와 핵 프로그램의 완전 제거가 어렵다고 판단했고, 이란 해협 통제를 전쟁의 성패로 규정하고 출구 전략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쟁이 지속되면서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다. WP에 따르면 이란 보건부는 개전 이후 어린이 208명을 포함한 약 1500명이 사망했고, 레바논 보건부는 최소 1029명이 숨졌다고 각각 밝혔다. 미군은 13명이 사망했고,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의 사망자가 이날까지 최소 19명이라고 보도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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