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사퇴 후 수사받아야” 맹공… 전재수 “사실무근, 결백”(종합)
전재수, 합수본 18시간 조사
주진우 “사퇴 후 수사받아야”
박형준 “의혹 털고 나오는 게 도리”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도 비판 합류
전재수 “모든 의혹 소상히 설명”
일부 보도 언급 “사실무근” 반박
통일교 측으로부터 한일 해저터널 건설 사업 추진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19일 서울 서초구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유력 후보인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을 향한 야권의 맹공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전 의원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소환 조사를 받자 야권 부산시장 출마자들이 일제히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전 의원은 “모든 의혹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고 밝히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주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재수 지역 보좌진은 ‘PC를 밭에 버렸다’ 했고, 서울 보좌진은 문을 잠근 채 세단기로 문서를 갈았다”며 “전 의원의 지시 없이 가능하냐. 압수수색 정보는 어떻게 알았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전 의원은 지난 19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정교유착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첫 조사를 받았다. 합수본은 이번 조사에서 전 의원을 상대로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들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말 경찰 압수수색 직전에 전 의원의 지역 보좌진이 사무실 PC의 하드디스크를 버렸다는 증거인멸 의혹이 제기됐다.
주 의원은 “통일교 간부 윤영호는 ‘전재수에게 현금과 명품시계를 줬다’고 진술했고, 윤영호와 전재수의 만남 직후 통일교 정선교회장 A 씨에게 3000만 원이 송금됐다”며 “2018년 전재수 의원의 재산이 갑자기 1억 원이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일교 문건에 ‘전 의원 미팅’, ‘유니버설 재단 및 선화예술중고 이전 개발’이라고 적혀있다”며 “만나서 청탁받았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전 의원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본인이 걸려있는 문제(통일교 금품수수 의혹)를 깨끗이 털고 나오는 게 시민에 대한 도리”라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예비후보도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하드디스크 폐기 정황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청했다. 정 예비후보는 “보좌진의 단독 일탈이라는 해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당사자인 전 의원이 직접 시민 앞에 나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법 리스크는 결국 시정 공백과 시민 피해로 이어진다"며 “부산이 또 다시 불확실성을 감당할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통일교 의혹에도 견고한 지지율을 보이며 조직력과 인지도를 기반으로 한 대세론을 강조하고 있다. 다음 주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인 전 의원은 지지층 결속에 나섰다.
전 의원은 이날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를 나서며 “18시간 동안 모든 의혹에 대해 아주 소상하게 설명했다”며 “판단은 합수본에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혹이 불거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동일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결백하기 때문에 지난 세 달간 고단한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리며 “누구보다 저 전재수를 믿어주시는 부산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그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지역 보좌진의 자료 삭제에 대해선 전 의원 측은 “해당 직원이 개인 파일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전 의원 사건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일부 보도된 내용은 완벽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