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못되게 해…미안해" 정청래 "어릴 때라 나도 민망…두배로 사과"
왼쪽부터 정청래 대표, 유시민 작가. 연합뉴스·유튜브 방송 '최욱의 매불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일에 대해 먼저 사과한 유시민 작가를 향해 "저도 사과드린다"라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정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이고. 깜짝 놀라라. 어째 이런 일이.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유시민 선배님의 사과 당근 받는다. 저는 콜! 받고 두 배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언젠가 먼저 사과드리고 풀고 싶었는데 그럴 용기도 없었고 기회도 없어서 늘 마음 한구석에 그늘처럼 남아 있었는데 어제 매불쇼 보다가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유튜브 보면서 그러면 안 되는데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옛날 어릴 때 일이라 저도 부끄럽고 민망하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과거 일"이라며 "다시 거론하지 말아달라. 부끄럽다"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사실 20여 년 동안 유시민 선배님의 날카로운 시선과 비평을 듣고 세상을 좀 더 똑바로 보고, 좀 더 똑바로 살려고 노력했다"며 "제 마음의 등불이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언급한 갈등은 2005년 열린우리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 대표는 의장 선거를 앞두고 친노무현계 성향 온라인 게시판에 "제가 유시민과 맞짱 한 번 뜰까요?"라는 글을 올리며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선 바 있다. 이후 200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유 작가를 향해 "친노 완장 세력", "대통령의 얼굴에 먹칠하는 간신" 등 수위 높게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유 작가 역시 2015년 방송에서 정 대표를 겨냥해 "수틀리면 누구라도 공격하는 정치인"이라고 응수하는 등 오랜 기간 갈등을 이어왔다.
유튜브 방송 ‘최욱의 매불쇼’ 캡처
앞서 유 작가는 전날 유튜브 방송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과거 일을 언급하며 먼저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미안하다. 그때 내가 잘못했다. 뭔지는 내가 창피해서 말을 못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남들은 모르고 둘만 아는데, 내가 정 대표에게 먼저 못되게 했다”며 “사과는 못했는데 정 대표는 금방 알 것”이라고 했고, “그다음에 정 대표가 내게 10배쯤 못되게 했다. 양적으로 가늠할 수 없으니까 ‘퉁’ 쳤다”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최근 자신이 정 대표를 옹호한다는 해석에 대해 “내가 정 대표와 친해서 편들어준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안 친하다”며 “정 대표를 편들어야 할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금 어떤 자리에서 그 사람이 권한을 가지고 일을 할 때, 그걸 가지고 비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작가는 이날 방송에서 당내 뉴이재명 세력을 비판하며, 이익을 좇아 유입된 일부 지지층이 위기 시 가장 먼저 등을 돌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존 핵심 지지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내부 분열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검찰 개혁 과정과 관련해 일부 인사들을 비판하면서도 “정 대표와 법사위원들의 노력으로 숙의가 이뤄진 결과”라고 말했다.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