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지도 급락, PK ‘정치적 약자들’ 공천 불이익 가능성
보수 성향 지역, 전략 공천 필요성
6·3 지방선거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 참석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지도 급락의 불똥이 부산·울산·경남(PK)지역 ‘정치적 약자들’에게 튀고 있다. 대부분의 PK 현역 의원들이 전략공천 대신 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를 선출키로 방침을 정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정치적 소외자들이 불이익을 받게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PK 지선 승리 차원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전략공천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당초 적잖은 국민의힘 PK 의원들은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인사를 경선 없이 전략공천할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인기가 급락하면서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PK에서도 민주당에 역전당하거나 엇비슷한 지지율이 계속되자 위기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그런 상황에서 공천 탈락설이 나돌던 일부 인사들이 “무소속 출마”로 배수진을 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상당수 현역 의원들이 경선으로 급선회했다.
하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정치적 약자들에게 돌아갈 상황이다. 정치신인, 청년, 여성, 장애인 등 정치적 약자들이 본선 문턱도 밟아 보기 전에 정치를 접어야 하는 위기에 내몰린 것이다. 이들에게 최대 20점의 가산점을 준다고 해도 인지도가 낮고 조직력이 약해 경선에서 기존 인물을 이기기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 때문에 보수 성향이 강한 일부 지역에 한해 지선 후보를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체로 부산에선 중, 서, 동, 동래, 연제, 금정, 수영 등이 국민의힘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중 최소 1~2곳의 기초단체장은 청년이나 여성을 전략공천하고, 시의원과 구의원 공천에서도 이들을 적극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여성·청년·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의 추천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판단한 지역을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해 단수공천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에 명문화하고 있다. 기초단체장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에, 광역 및 기초의원은 시도당 공천위에 우선추천지역 선정 권한이 있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