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다음은 북한?… "실익 적고 리스크 커"
미국의 북한 타격 가능성 이목
이란 공격은 사실상 중 견제용
핵무기·ICBM 보유 북한 위험
경고성 메시지로 공개 압박만
김정은 핵 과시 연일 공개 행보
강 대 강 속 친화 정책 관측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4일 취역을 앞둔 5000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를 찾아 훈련 실태를 점검하고 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상대로 거침없는 군사 행보를 보이자 다음 타깃은 북한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겨냥해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기는 했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북한을 타격할 만한 실익은 부족하고 리스크는 크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한다.
5일 국립부경대 안상욱 국제지역학부 교수는 〈부산일보〉에 “미국의 베네수엘라와 이란 타격은 사실상 중국에 대한 견제라고 봐야한다”며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60%, 이란산 원유의 80%가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어 이를 제지하기 위한 속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북한은 오랫동안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왔고, 주기적으로 친중파를 숙청했다”며 “이 같은 측면에서 미국이 북한에 이란 형태의 타격을 할 이유가 별로 없다”고 밝혔다.
실익은 적은 반면 리스크는 크다는 게 안 교수의 설명이다. 안 교수는 “북한은 핵무기는 물론이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하고 있다”며 “반면 이란은 최대 사정거리가 유럽의 키프로스 정도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기술밖에 없다. 그러니 프랑스도 마음 놓고 항공모함을 발트해에서 지중해로 이동시킬 수 있었던 것 아니겠나”라고 분석했다.
이란과 같은 직접 타격 가능성은 낮다고 점쳐지지만, 북한에 대한 압박 메시지는 간접적으로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에너지 이슈 관련 좌담회에서 “미친 사람들이 핵무기를 가지면 나쁜 일이 일어난다”고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 보유국’으로 지칭해 왔던 북한에도 적용될 수 있는 언급이라 주목을 받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중국은 미국이 이란을 침공했다고 비판하고, 핵 개발에서 이란과 협력하는 북한도 미국을 비판했는데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무엇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다른 국가들은 이란 사안과 별로 관련이 없다”면서도 “우리는 이란의 핵 야망을 다루게 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충분한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강경 대응이 북한 등 다른 핵 개발 국가에도 경고성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해상 핵 무력을 과시하며 연일 공개행보를 펼치고 있다. 김 국무위원장은 이틀 연속 신형 구축함 ‘최현호’(5000t급)를 찾아 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 북한을 건드린다면 육상은 물론 해상에서도 다량의 핵미사일로 파상 공세를 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통일연구원 조한범 수석연구위원은 “하메네이 제거를 보고 김 국무위원장도 공포를 느꼈을 것”이라며 “핵무기가 없으면 얻어맞는 걸 봤기 때문에 그래서 오히려 비핵화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이 이뤄질 때 북미 정상회담이 함께 개최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달 말까지 이란 사태가 끝나지 않고 미국 내 여론이 나빠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시선을 돌리기 위해 김 국무위원장을 만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