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만덕~센텀 대심도 르포] 뻥~ 뚫린 터널, 나오자마자 빵~ 경적 소리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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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출입부 교통 체계 혼선 탓
위험한 주행 여러 차례 포착돼
연휴 기간 실제 교통사고까지
만덕 IC 진출입부 X자형 병목
부산시 해결책 위해 용역 추진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차량 내부에서 촬영한 부산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대심도) 내부 모습. 김준현 기자 joon@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차량 내부에서 촬영한 부산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대심도) 내부 모습. 김준현 기자 joon@

18일 오전 11시 30분 부산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이하 대심도). 〈부산일보〉 취재진은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대심도를 왕복 주행했다. 주행 도중에는 도로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차량들의 아찔한 주행이 수차례 포착됐다. 한 차량은 만덕터널로 향하는 차로와 만덕IC 대심도 입구로 향하는 차로를 혼동해 한 번에 두 개 차로를 가로질렀다. 대심도 터널 내부에서 동래IC로 빠지기 위해 급하게 차로를 변경하는 차량이 목격되기도 했다.

센텀IC 진출입부 일대 도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센텀IC 진출입부 직후 이어지는 도로에서는 센텀, 광안리 등 각 목적지에 따라 차로를 바꾸는 차량들로 인해 순간적인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부산의 동서를 잇는 대동맥으로 기대를 모은 만덕~센텀 대심도에서 개통 후 약 1주일 만에 진출입로 인근 교통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는 교통 혼란 문제가 커지자 용역을 추진하는 등 늦장 대응에 나섰다.

1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대심도 일대와 관련해 접수된 112신고는 총 16건이다. 이 중 교통사고 신고는 3건이다. 지난 14일 오후 5시 36분께 대심도 동래IC 진입로에서 차량 2대 접촉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17일 오후 6시 47분과 같은 날 오후 8시 57분에는 만덕IC 부근 남해고속도로로 분기점 구간에서 잇따라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연석을 들이받거나 차량 간 발생한 접촉 사고다.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대심도 진출입부에서 사고가 집중되며 혼란스러운 대심도 교통 체계가 운전자들의 혼선을 유발해 실제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만덕IC 진출입부 남해고속도로 분기점 인근의 혼란은 개통과 동시에 예상된 문제다. 이곳엔 만덕터널 방향에서 남해고속도로로 진입하려는 차량과 대심도서 빠져나와 덕천동 방면으로 이동하려는 차량이 엇갈리며 ‘X자형’ 병목 구간이 형성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부산시는 혼선을 유발하는 대심도 교통 체계를 점검하고 진출입부 일대 교통 혼잡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 중이다. 시는 대심도를 통과하는 차량의 교통량과 이동 경로를 정밀히 분석할 계획이다. 다음 달 예정된 추경까지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예산 부서와 협의를 진행하는 중으로, 아직 용역의 구체적 일정이나 예산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시는 경찰과도 머리를 맞대고 있다. 시와 부산경찰청은 지난 12일 만덕IC 진출입부에서 발생하는 혼잡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만덕IC 진출입부 엇갈림 구간에 한 개 차로를 확대해 남해고속도로와 덕천동으로 향하는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실제로 대책이 아닌 아이디어 차원으로 여러 대안을 경찰청과 논의 중”이라며 “출발지와 도착지를 구분해 차량 이동 경로를 정확히 분석하고, 만덕IC 엇갈림 구간에서 발생하는 교통혼잡 등 대심도 운영 전반에 걸친 문제를 함께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심도 상황실에 따르면 만덕~센텀 대심도 개통 후 첫 명절인 이번 설 연휴 약 24만 대의 차량이 대심도를 이용했다. 지난 14일부터 18일 오후 1시까지 설 연휴 기간 대심도 이용 차량은 24만 1753대다. 개통 초기 높은 관심과 차량 이동이 많은 설 명절의 특성, 18일까지 통행료가 무료라는 점이 맞물리며 하루 평균 약 5만 5000대의 차량이 대심도를 이용했다. 다만 연휴 전 시가 예상한 일 평균 교통량 7만 4000여 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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