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역대급 외국인 투수 “최대한 이닝 많이 던지겠다”
롯데 원투펀치 로드리게스·비슬리
10개 구단 외인 중 최고 평가
일본 경험 아시아 야구 친근감
첫 라이브 피칭서 감탄사 연발
비슬리, 컵라면 선호 적응 완료
로드리게스 투구 “충격적” 반응
카네무라 “폰세급 잠재력” 극찬
11일 롯데 자이언츠 전지훈련이 열리고 있는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국제야구센터에서 로드리게스가 첫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다. 타이난(대만)=정대현 기자 jhyun@
“우와~ 엄청나다. 역대급이다.”
11일 롯데 자이언츠 전지훈련장인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 롯데 새 외국인 투수인 제레미 비슬리와 엘빈 로드리게스의 첫 라이브 피칭 때 흘러나온 탄성에 가까운 말이다. 라이브 피칭은 타석에 타자를 세우고 실전처럼 투구하는 훈련이다.
전지훈련장에 긴장감이 나돌았다. 역대 최강의 외국인 투수라고 평가 받은 이들의 첫 라이브 피칭이어서 타자들은 물론 코칭스태프까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마운드에 오른 비슬리는 시원하게 공을 뿌렸다. 150km를 넘나드는 구속에다 살아 있는 듯한 공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나승엽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이어 던진 로드리게스의 공은 더욱 매서웠다. 타자들이 제대로 맞히지 못할 정도였다. 두 투수를 모두 상대해 본 고승민은 “비슬리는 공의 움직임이 너무 좋고 제구력도 뛰어나 쉽지 않은 투수”라며 “특히 로드리게스는 이제껏 내가 만난 투수 중에 제일 좋았는데, 직구는 폰세를 능가하는 것 같다”고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중 외국인 ‘원투펀치’(1~2선발)를 가장 잘 영입한 구단으로 롯데가 꼽힌다. 이들은 지난해 한화 이글스의 부흥을 이끌며 정규리그 MVP와 투수 3관왕을 차지한 코디 폰세에 비교될 정도다.
롯데가 심혈을 기울여 데려온 이들은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해 아시아 야구가 낯설지 않다.
올 시즌 롯데가 영입한 외국인 투수 비슬리(왼쪽)와 로드리게스. 타이난(대만)=정대현 기자 jhyun@
비슬리는 일본 명문 구단 한신 타이거즈에서 3시즌 활약했다. 2023년 입단한 비슬리는 18경기(6선발) 41이닝을 던져 1승 2패 평균자책점 2.20로 활약하며 한신의 38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2024시즌에는 14경기에서 76과 3분의 2이닝 동안 8승 3패 75탈삼진 평균자책점 2.47로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비슬리는 지난 3시즌 동안 한신에서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 투수로 평가 받았다.
특히 비슬리는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하고 있다. 선수들과의 거리감 없이 어울리고, 식사 때마다 컵라면을 즐겨 먹으며 10년 이상 한국 생활을 한 선수와 같은 느낌을 준다. 비슬리는 “한국 라면이 아주 맛있다. 순한 맛이 입에 맞는데 매운 맛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면서 “팬들이 야구장을 많이 찾아주셔서 응원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롯데와 계약 하자마자 롯데에서 뛰고 있는 레이예스에게 연락을 취했다. 2022년 미국프로야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데뷔해 뛸 당시 레이예스와 한 팀에서 생활한 인연이 있다. 로드리게스는 “레이예스에게 전화를 걸어 롯데가 어떤 팀인지, 부산이 어떤 도시인지에 대해 묻고 많은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도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두 시즌 뛰었다. 이 기간 동안 39경기에서 2승 6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특히 로드리게스는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속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 엘빈 스미스와 이름이 같아 팬들 사이엔 ‘엘빈 단장’으로 불린다. 로드리게스 역시 ‘엘빈 단장’의 별명이 흡족한지 팬을 위해 등록명을 바꿀까 고민 중에 있다. 로드리게스는 “항상 건강하게 몸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들에겐 KBO리그의 공인구와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 적응이 관건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한다. 로드리게스는 미국프로야구 트리플A에서 경험한 적이 있고, 비슬리는 ABS존에 신경 쓰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공을 던지겠다고 했다.
롯데 카네무라 사토루 투수 총괄 코디네이터는 이들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는 “로드리게스와 비슬리는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가 될 수 있다. 폰세급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이다”고 자신했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