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영화제 지원' 10억 원 증액됐지만…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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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2억 원 규모 올해 사업 접수 시작
국제 10개·국내 20개 영화제에 지원
지난해보다 지원금·대상 수 소폭 증가
"세부 규정 불합리·지역 예산 복원 외면"
소규모 지역 영화제들, 들러리 우려도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일인 지난해 9월 17일 영화제 팬시 상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부산일보DB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일인 지난해 9월 17일 영화제 팬시 상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부산일보DB

영화진흥위원회의 올해 영화제 지원사업 접수가 시작됐다. 국제·국내 할 것 없이 영화제 개최를 준비하는 곳에서는 구체 내용에 대해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이전 정부에서 진행된 지난 2년의 사업에서 금액과 선정 영화제 수가 요동치며 반발과 논란이 거듭됐기 때문이다.

올해 영진위의 영화제 지원사업은 우선 총액 기준 지원금과 영화제 수에서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영진위가 지원 요강에서 밝힌 지원금 총액은 42억 6100만 원이다. 국제영화제에 10개에 36억 원이 배정됐고 나머지 6억 6100만 원은 국내영화제 20에 지원한다. 지난해 31억 9600만 원에 비해 총액으로 10억 6500만 원 증액된 규모다.

지원 영화제 수도 지난해보다 10개가 늘어 30개 내외로 공고됐다. 지난해에는 이전까지 해오던 국제·국내영화제 구분 대신 대규모·중소규모로 나눠 지원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영화제 6개에 21억 9800만 원, 중소규모영화제 14개에 9억 9800만 원을 최종 지원금으로 확정했다. 결론적으로 올해 지원사업은 국제·국내영화제로 되돌려 시행하고 지원 금액과 대상 영화제 수도 늘어난다.


영화진흥위원회 SNS에 게시된 2026년 영화제 지원사업 공고. 영진위 SNS 캡처 영화진흥위원회 SNS에 게시된 2026년 영화제 지원사업 공고. 영진위 SNS 캡처

앞서 영진위는 윤석열 정부 때인 2024년 지원사업에서 직전 해의 예산 50억 2200만 원을 24억 원으로 반토막 냈다. 39개였던 지원 영화제 수도 10개로 대폭 줄였다. 2025년에는 금액과 영화제 수에서 일부 회복했지만, 2023년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따라 20년간 국내외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유지해 오던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와 부산독립영화제를 포함한 지역단위 영화제가 모조리 탈락하기도 했다.

올해 사업 내용에 소규모 영화제를 중심으로 여전히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원 금액을 총사업비의 30% 이내(2025년엔 40%)로 제한한 부분과 2년 전 전액 삭감된 지역 영화문화 관련 예산이 여전히 복원되지 않은 점에서 특히 그렇다.

한 지역 독립영화제 관계자는 “한 푼이 아쉽다 보니 지원 신청을 안 할 수는 없다”라면서도 “또다시 들러리 서는 게 아닌지 우려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 정부가 영화산업 위기와 지원 확대를 얘기하지만, 막상 영화산업의 뿌리인 지역 독립영화계로서는 이전 정부와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고도 말했다.

영진위는 단번에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정상화의 첫해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걸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점차 좋은 방향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2023년의 지원 규모를 ‘정상화’로 생각하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고 영진위 분위기를 전했다.

영진위의 올해 영화제 개최 지원사업 접수는 오는 24일 오후 4시 마감된다. 최종 지원작 선정 결과는 이르면 3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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