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차와 약선요리, 시니어모델에 이웃돕기까지… 젊게 사는 비결은 열정”
영산대 시니어모델학과 2학년 김지현 씨
음식·꽃에 대한 남다른 애정 50대 중반부터 펼쳐
발효차·발효음식·한방약차·약선요리 등 공부·강습
작년 ‘두메향 한방차’로 한국음식관광박람회 대상
오랜 이웃돕기 선행 지역구 국회의원 표창 받기도
영산대학교 시니어모델학과 김지현 씨가 최근 받은 상을 보여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산대학교 제공
“그냥 제가 좋아하는 걸 열심히 파고들었을 뿐인데, 운이 있었는지 큰 상도 받고 결과가 좋았습니다. 신중년을 재미있고 즐겁게 보낼 수 있어 감사하고, 무엇보다 저의 긍정 에너지를 가까운 곳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는 데 쓰겠습니다.”
와이즈유 영산대학교 시니어모델학과 2학년 김지현(68) 씨의 열정적인 행보가 화제다.
김 씨가 지난해 대한민국 음식문화 발전과 후학 양성에 기여한 공로로 (사)한국음식관광협회 ‘우수 지도자상’과 지역사회 봉사 공로를 인정받아 정성국(부산진갑) 국회의원 표창장을 동시에 수상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5월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제26회 한국음식관광박람회’에서 전통 한방 소재에 창의적 미감을 접목한 ‘두메향 한방 발효차’를 출품해 대상(식품의약품안전처장상)을 거머쥐었다. 이밖에도 본인이 개발한 음식을 알리기 위해 전국 각지의 요리 경연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은 물론 각종 요리대회의 심사위원으로도 위촉되는 등 음식 문화 전도사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씨는 10여 년 전까지 보험회사 지점장으로 근무하는 등 사회생활을 해온 직장맘이었다. 하지만 건강 문제로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섰다. 그는 “평소 음식과 꽃에 관심이 많아서 처음에는 꽃을 이용한 요리를 해보자고 무턱대고 덤볐다”며 “꽃과 요리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만들어보는 과정에서 꽃차, 한방차, 약차 쪽으로 관심이 넓어졌고, 발효음식과 약선요리까지 닿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자격증을 따고 사람들에게 차와 요리를 선보이자 그에게 배워보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그 결과 지금은 작은 공간에서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강습도 하고 있다.
김지현 씨의 차와 꽃을 활용한 요리 중 일부. 김지현 씨 제공
김 씨는 또다른 눈에 띄는 이력을 갖고 있다. 지난 2004년 (사)한국문화예술진흥회 주최로 열린 ‘미세스 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당당히 퀸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그는 “당시에는 진선미보다 높은 최고 자리에 퀸이 있었다”며 “요리와 시니어모델 중에서 어느 분야를 좀더 배워볼까 고민하다가 건강한 일상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시니어모델학과에 입학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학의 정식 교육과정을 통해 좋은 자세와 시선, 워킹 등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것이 즐겁고, 무엇보다 동년배 학생들과 수업을 듣다보면 활력이 가득 충전된다”고 덧붙였다.
그의 남다른 음식 사랑은 캠퍼스 안에서도 유명하다. 수업이 있는 날이면 직접 만든 음식을 넉넉히 준비해 학과 동료들과 나눠 먹는 것은 물론이고, 학과의 여러 공식 행사 때마다 케이터링 서비스와 별개로 김 씨가 직접 만든 3~5가지의 한식을 챙겨와 학우들에게 대접하는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바쁜 일과 중에도 시장에서 재료를 고르고 밤 늦게 음식을 준비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며 “학우들이 제가 만든 음식을 맛보고 행복해하는 표정을 지으면 피로가 가시기 때문에, 졸업할 때까지 이런 나눔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음식뿐만 아니라 이웃 사랑도 각별하다. 그는 평소 주변의 불우이웃을 돌보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후학들을 남몰래 돕는 등 꾸준한 선행을 이어온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지역구 정성국 국회의원 표창의 주인공이 됐다.
시니어모델학과 금한나 학과장은 “김지현 학생은 신중년 시대의 리더로서 타인을 배려하고 이웃을 돌보는 인성까지 갖춘 훌륭한 인재”라며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매주 학우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정성에 감동했으며, 이제는 현장의 전문성과 대학의 새로운 지식을 결합해 신중년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갈 때”라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