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등 폭파하겠다” 일주일 동안 7차례 협박한 10대 구속기소
부산 동구 부산역 승강장. 부산일보DB
일주일간 7회에 걸쳐 부산역, 천안아산역 등 전국의 다중 이용 시설과 주요 방송국, 통신사 사옥을 폭파하겠다며 100억원을 요구하는 협박 글을 작성한 10대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3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강명훈 부장검사)는 공중협박 및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 군을 구속기소했다. A 군은 지난 5일 KT 휴대전화 개통 상담 게시판에 "분당 KT 사옥에 폭탄을 설치해놨으며, 오후 9시에 폭파할 예정"이라며 "100억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칼부림하겠다"고 글을 쓴 혐의를 받는다. 그는 글쓴이 명의를 '김○○'이라고 밝혔으며, 이 명의의 토스뱅크 계좌번호를 적어놨다. 또 운정중앙역(9일), 강남역(9일), 부산역(10일), 천안아산역(11일), SBS(11일), MBC(11일) 등을 상대로 '스와팅'(swatting·허위 신고)을 했다.
스와팅이란 특정 대상을 괴롭힐 목적으로 공권력을 출동시키도록 하는 범죄를 일컫는다. 특히 A 군은 지난 10일 오후 6시 37분께 “부산역을 폭파하겠다.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소방 당국에 보내기도 했다. 당시 신고로 부산역 일대에 부산경찰청 소속 경찰특공대 60여 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지난 14일 A 군을 검거했고, 다음 날 영장을 발부받아 구속했다. A 군은 가상사설망(VPN) 우회로 해외 IP를 이용해 본인 인증 절차가 없는 인터넷 게시판에 접근, 자신의 존재를 철저히 숨기면서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메신저 앱 '디스코드'(Discord)에서 활동해 온 A 군은 다른 디스코드 이용자인 김○○과 사이가 틀어지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스와팅 범죄가 일부 10대들 사이에서 마치 놀이 문화처럼 번번이 이뤄지는 실태를 확인했다"며 "VPN을 해외 서버로 접속해 IP 주소에 대한 수사기관의 추적을 어렵게 하거나 해외 암호화 이메일을 이용하는 등의 범죄는 장난이나 일탈이 아닌 지능적인 수법의 계획적인 범죄"라고 말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